현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가 전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를 상대로 오는 27일 ‘UFC 308’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1차방어전을 치른다. 사진제공 ㅣUFC
현 챔피언 토푸리아냐, 전 챔피언 할러웨이냐.
올 UFC 페더급(65.8kg) 최고의 명경기가 펼쳐진다. 챔피언 ‘엘 마타도르’ 일리아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15승)가 전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32∙미국·26승 7패)를 상대로 1차 방어전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8’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다.
토푸리아와 할러웨이는 올해 가장 핫한 두 파이터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UFC 298에서 무적의 챔피언이었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를 2라운드 만에 펀치 KO로 격침시키고 왕좌에 올랐다. 할러웨이는 지난 4월 UFC 300에서 UFC 상남자(BMF)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35∙미국)를 5라운드 막판 버저비터 펀치로 KO시켜 전 세계 격투 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관전포인트는 ‘세대교체가 될 것인가’와 ‘UFC 최고의 복서가 누구냐’다.
할러웨이는 UFC 페더급 14연승을 기록하며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토푸리아가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할러웨이까지 넘는다면 단 두 경기만에 역사상 최고의 선수 둘을 모두 정리하고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다.
UFC 최고의 복서를 가린다. 토푸리아는 강력한 훅 연타가 특기인 헤비 히터다. 강력한 압박으로 철창 끝으로 상대를 몬 후 순식간에 연타로 의식을 끊는다.
반면 할러웨이는 가랑비에 옷 젖듯 많은 타격을 내 상대를 무너뜨리는 볼륨 펀처다. UFC 역사상 최다 유효타 적중(3378)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과 게이치를 연달아 KO시키며 한방 파워도 보여주고 있다.
토푸리아는 할러웨이의 시그니처가 된 옥타곤 중앙 난타전을 요구했다. 할러웨이는 어림없다고 반응했다. 그에게 토푸리아는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6∙아일랜드)와 자신을 따라 하는 ‘카피캣’일 뿐이다. 할러웨이는 토푸리아가 “문신, 아우라,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까지 전부 카피캣 수준”이라며 자격이 없다고 난타전을 거절했다.
토푸리아는 할러웨이가 “벌써 뒤로 빠지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그가 나와 중앙에서 난타전을 하길 원하든 그렇지 않든 난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옥타곤 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또한 “할러웨이가 스스로 UFC 최고의 복서를 자칭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싱 싸움에서 밀린다 해도 토푸리아에겐 레슬링이란 무기가 있다. 토푸리아는 7살 때부터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수련했다. UFC에서도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 앤 파운드와 서브미션을 주무기 중 하나로 활용한다. 토푸리아는 “타격을 제외하면 할로웨이는 발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할러웨이는 토푸리아의 체력이 문제가 될 거라 내다봤다. 그는 “토푸리아가 지금까지 체력에서 상대를 앞설 수 있었던 건 경기 초반에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혔기 때문”이라며 강철 내구력을 자랑하는 자신을 상대론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경기는 27일(일) 오전 3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