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육상경기…개인 종목 육상 경기의 새로운 시도 돋보여

입력 2024-10-29 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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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중등부 종합시상. 1위 경남 진해남중, 2위 대구 상원중, 3위 울산 남외중

남자중등부 종합시상. 1위 경남 진해남중, 2위 대구 상원중, 3위 울산 남외중



개인 시상이 아닌 단체시상
남녀별 경기가 아닌 혼성으로 하는 경기
지난 주말 대구스타디움에서 제17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육상 경기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47개 팀, 총 600여 명의 학생과 지도자들이 참가해 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었다.

엘리트선수가 아닌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단체전으로 진행된 것과 혼성부문 경기가 신설된 것이 특징이다.
육상경기는 릴레이를 제외하면 선수 한 명이 자신이 참가한 종목의 기록에 따라 개인시상만 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종목별 개인시상 뿐만아니라 학교 별로 팀을 구성해 참가한 선수들이 각자 참가한 종목에서 거둔 성적에 따른 점수를 합산해 종합시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협동과 팀웍을 중시하는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작년부터 도입한 경기 방식이다.

그 결과 남자초등 부문에서는 울산 성안초등학교가 종합우승을 했다. 이 학교는 권주엽 학생이 100미터 1위, 김무빈 학생과 최형욱 학생이 포환던지기에서 1위, 2위를 하는 등 여러 종목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어 종합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점수가 많은 단체전 400미터 릴레이에서 53.99초로 1위를 함으로써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혼성부문이 신설된 것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남녀가 따로 경기하고 육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국제적으로 남녀가 한 팀을 구성해 단체전을 벌이는 혼성 400미터 릴레이가 주목받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학교체육진흥회(이사장 강은희 대구교육감)는 육상 종목에 혼성 릴레이를 도입했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남녀공학인 점을 감안하여 남녀 학생들이 한 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혼성부문을 추가한 것이다.

그 결과 서울 번동중학교가 혼성중등부문 400미터 릴레이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위 군산진포중학교를 0.11초 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최종기록 53초 18.

‘스웨덴식’ 릴레이라는 1000미터 릴레이가 열린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이 종목은 4명의 주자가 100, 200, 300, 400미터를 순서대로 달리는 종목으로, 학생들의 체력과 기량에 따라 적절하게 주자를 배치하는 전략으로 경기하는 종목으로 여자중등부에서는 대전 충남여중이 2분 47초 21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학교체육진흥회 이민표 사무처장은 “육상이 비인기종목이긴 하지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이곳 대구스타디움에서 국제경기와 똑같은 방식의 대회를 일반학생들이 경험하고, 나아가 다양한 방식의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이 육상에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여자 초등부문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1위를 한 진남초등학교학교 서지원 학생은 “1등을 해서 너무 행복하고, 내년에는 10m 50cm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소감을 밝혀 육상경기에 대한 흥미 뿐만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더 발전시킬 목표까지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 대구에서는 육상 경기 외에 대구교육청이 주관하는 티볼 경기도 열렸다. 같은 시각 서울 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치어리딩 경기가, 경북 상주에서는 경상북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농구경기가 열렸다.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제17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18개 종목 경기들이 차례로 열림으로써, 평소 공부와 함께 스포츠를 즐기던 일반학생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겨루는 행사가 11월 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매 주말마다 열린다.

혼성중등 400미터 릴레이에서 배턴터치 중인 서울 번동중, 대구 다사중 선수들

혼성중등 400미터 릴레이에서 배턴터치 중인 서울 번동중, 대구 다사중 선수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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