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판교에 자체 R&D센터 마련 “현대차 기술혁신 속도”

입력 2024-11-04 1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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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지난해 12월 제2판교테크노밸리 SW드림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한 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티투닷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지난해 12월 제2판교테크노밸리 SW드림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한 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티투닷


신사옥 근처에 자율주행 시험장도…레벨4 상용화에 승부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지난해 12월 제2판교테크노밸리 SW드림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한 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티투닷은 신사옥 이전을 통해 강남, 양재, 판교, 용인 등에 분산돼 있었던 임직원들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율주행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연구 개발 공간 및 다양한 시험 공간을 한 곳에 집약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신사옥은 1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상주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체 2개 건물 중 한 개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한다. 신사옥에는 각종 차량 테스트 룸과 실험실 등이 들어가 있다.

또 포티투닷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일대 2만㎡(6000평) 정도 부지에 자체 시험장을 마련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신사옥과 가까워 편리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SDV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 사업의 중심축인 포티투닷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AEV(자율주행 전기차) 및 SDV 연구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차 테스트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어떤 회사인가
포티투닷은 현대차가 펼치고 있는 SDV 전략의 핵심 자회사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을 구현하고 최적화된 성능을 유지하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SDV 시대 자동차의 경우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일종의 ‘컴퓨터’이며, 향후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려고 하는 현대차그룹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분야가 바로 SDV 경쟁력이다.

그 중심에 포티투닷이 있다. 네이버 CTO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고, 2022년 8월 현대차에 인수됐다.
현대차와 포티투닷은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현대차는 포티투닷에 2025년까지 3년 간 1조 700여 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기술 개발 어디까지 왔나
포티투닷은 SDV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이 차량에 자체 개발한 FMS(차량 관제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FMS는 차량 내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 충전 및 연료 상태, 운전 패턴 등을 파악해 통합 관리·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고장이나 장애를 미리 감지해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 관리 비용을 없애 운행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포티투닷은 2021년 11월 서울시로부터 자율주행 유상 운송 1호 면허를 받고, 현재 누구나 쉽게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고 탑승할 수 있는 ‘TAP(탭)’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022년 2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을 시작으로 청계천, 청와대, 여의도 국회, 용인 모빌리티뮤지엄 등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뤄가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니로 EV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 도심에서 ‘레벨4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포티투닷은 최근 아이오닉6 기반의 자율주행차 연구 모습을 공개하며 더욱 진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선보였다.

포티투닷은 카메라와 레이더(감지 장치)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선보여 왔는데, 아이오닉6 자율주행차에는 라이다(LiDAR)를 추가 장착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다는 고출력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레이저가 목표물에 맞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 간 거리와 형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라이다 센서 장치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는데, 라이다의 적용이 레벨4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얼마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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