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 많은 인천 ‘선학빙상장’ 이번엔 입찰서류 허위기재 논란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전경. 사진제공｜네이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관리 위탁 입찰 공모에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허위 서류를 제출해 부당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인천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집행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는데도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경위는 이렇다.

지난해 12월 선학국제빙상경기장 관리 위탁 입찰 공모에서 A 업체가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입찰 공모에서 2순위의 B 업체는 ‘자격 미달’을 이유로 그해 12월 말 인천시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3월4일 인천지방법원은 B 업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천시가 선정한 A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처분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켰다. 인천시는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했지만 고등법원도 인천시의 항고를 기각해, B사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인천시는 법원 판결에서 패소 했는데도 여전히 A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

이번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사가 입찰 공모 때 ‘허위 사실’을 기재해 부당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사의 ‘허위 사실 기재’ 의혹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목동 빙상장 운영 사실이 없었음에도 “실제 운영한 경험이 있다”라고 기재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A사의 직원 수를 부풀려 기재했고, A사 대표이사 가족들을 대거 전문인력에 포함해 ‘객관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A사는 실제 목동 빙상장을 운영한 사실이 없었다. 다만 A사의 고문으로 있는 A사 대표 부친이 수년 전 목동 빙상장 위탁사인 Y사 사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A사는 입찰 공모 과정에서 전문 인력 현황을 허위로 기재해 부당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찰 서류에 총 11명의 전문 인력이 있다고 기재했는데, 실제로는 대표이사 가족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객관성에 의문점을 갖게 했다. 이 중 일부는 해외 거주 중이거나 개인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가 A사의 허위 서류 제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계약을 강행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목동 빙상장 운영사 A사가 아닌 목동 빙상장 위탁 운영업체인 Y사를 만났다”라며 본질에서 먼 답변을 했다. 이밖에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뿐만 아니라 입찰 이후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목동 빙상장 전문지도자로 채용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심사 과정에서 해당 심사위원이 A사에 대한 평가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목동 빙상장 운영 사실 여부에 대해 A사 관계자는 “본사 소재지는 목동 빙상장 위탁사와의 위탁 계약에 따라 정해졌으며, 서울시에도 보고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가족 직원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A사 관계자는 “모든 의혹은 법원에 충분한 자료를 제출해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빙상 선수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사업을 해왔다. 제기된 의혹은 억울하다”라고 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