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문정현. 사진제공 | KBL

KT 문정현. 사진제공 | KBL


좋은 흐름을 안고 원정길에 오른다.

수원 KT가 여러 난관을 헤치고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선전하고 있다. 8일에는 안방에서 부산 KCC를 상대로 극적인 버저비터 승리(60-58)까지 낚으며 2라운드 5승2패를 기록했다.

KT는 시즌 초반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여태껏 현재진행형이다. 하윤기는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포 허훈도 왼 손가락 골절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 외국인선수 조던 모건까지 햄스트링 파열로 팀을 떠났다. 소위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송영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투지를 불태우며 연일 혈전을 벌이고 있다. 버티기에 성공한 가운데 마침내 부상 자원 중 한 명인 문정현(23·194㎝)의 성공적 복귀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문정현은 6일 고양 소노전에 출전해 16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8일 KCC전에서도 9점·8리바운드를 마크했다. 문정현이 성공적으로 돌아온 KT는 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KT 박준영(왼쪽)이 8일 KCC와 홈경기 도중 골밑슛울 시도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박준영(왼쪽)이 8일 KCC와 홈경기 도중 골밑슛울 시도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문정현의 가세로 KT의 장점인 ‘높이’가 더 살아나자, 시너지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하윤기와 문정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박준영(28·195.3㎝)은 득점력은 물론 리바운드에서도 독보적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투지를 앞세운 박준영의 공격 리바운드 장악은 최근 KT의 상승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정현, 박준영과 외국인선수 레이션 해먼즈까지 높이를 과시하니 KT만의 팀 컬러가 살아난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이후 폭발적 돌파력을 보이며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박지원(26·190.8㎝)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연승의 흐름을 탄 KT는 10일 중국 마카오로 출국해 2024~2025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일정을 소화한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KT는 2승1패로 2위에 올라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4일 히로시마 드래곤 플라이즈(일본)전에서 귀중한 1승을 수확했다.

KT는 11일 조 1위인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와 조별리그 4차전을 벌인다. 남은 3경기에서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