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양동근 “마침내 ‘네 멋대로 해라’ 경신할 대표작 만나…난 韓윌 스미스!”[인터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새롭게 승선한 배우 양동근은 드라마를 향한 ‘전 지구적’ 인기를 실감하며 “몇백 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큰 파도를 타고 서핑하는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2에서 그는 거대한 도박 빚을 지고 참가한 죽음의 게임장에서 아들 빚을 갚기 위해 온 엄마 금자(강애심)와 재회한 용식 역을 맡았다. 456명 참가자 가운데 일곱 번째, 즉 ‘007번’ 번호표를 가슴에 달게 된 그는 “‘럭키 세븐’의 기운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싶다” 힘줘 말했다.

O“스타였던 20대, 바닥 쳤던 30대, 40대 다시 시작”

양동근은 많은 드라마 팬 사이에서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는 2002년 방영작 MBC ‘내 멋대로 해라’ 이후 “20년 만 새로운 대표작을 만나게 된 것”이라며 감격했다.

“아역으로 데뷔해 20대에 ‘내 멋대로 해라’로 그야말로 ‘빵’ 떴어요. 그런데 오래가지 못했죠. 연예인병에 매너리즘까지 오고, 제가 가진 밑천이 바닥났죠. 주인공만 하던 제가 30대부터는 병풍에 불과한 배역만 하며 그야말로 바닥을 쳤죠. ‘내 멋대로 해라’를 경신하고 싶어서 발버둥 치던 시절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집착이나 강박을 버리고 배우가 아닌 ‘자연인 양동근’, ‘아빠 양동근’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며 살다보니 마침내 ‘오징어 게임’이란 기회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는 무엇보다 초등학생 자녀들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아빠를 자랑스러워해 “기쁘다”고 했다.

“넷플릭스 측에서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관련 굿즈들도 엄청 보내주세요. 아이들이 학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해요. ‘오징어 게임’은 저 개인을 넘어 집안에 큰 기쁨이에요.”

사진제공｜넷플릭스

O“새 앨범 욕심, 이제 내야죠”

시즌2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시즌3은 “더 큰 사랑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하기도 했다.

“시즌3이 공개되면 아마 우리 모든 배우가 다 같이 시상식에 가게 될 거예요! 골든글로브뿐만 아니라 에미상(미국 최고 권위의 TV 상)도 있고요. 저랑 우리 엄마(강애심)가 시즌3에 보여줄 대단한 연기가 있어서 감히 수상이라는 원대한 꿈을 꿀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하하!”

드라마 공개 이후 ‘래퍼 YDG’ 활동 영상까지 온라인에서 해외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자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얼른 앨범을 내야겠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앨범 발매에 대한 열망은 오래전부터 가득했어요. 제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신곡들도 이미 가득하거든요. 이제 나올 때가 된 것 같네요. 나 정도면 한국의 윌 스미스(할리우드 유명 배우 겸 래퍼)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