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제32대 협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되찾았다. 스포츠동아DB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제32대 협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되찾았다. 스포츠동아DB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60)이 제32대 협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되찾았다. 다만 16일 선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15일 김 회장이 앞서 9일 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김 회장은 16일 예정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선거 중지 처분이 내려진 게 아니라 선거 진행 여부는 협회가 정해야 한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은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김동문 원광대 교수와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8일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김 회장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선거운영위는 김 회장의 후보자 결격 사유로 2024파리올림픽 이후 불거진 보조금법 위반, 공금 횡령 및 배임에 따른 입건 등을 들었다. 서울동부지법은 선거운영위의 이 같은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선거운영위가 파행을 겪어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는 의문이다. 오재길 선거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이 ‘정당인은 선거운영위원이 될 수 없다’는 협회장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해 해촉되면서 재적 인원(7명)을 채울 수 없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선거운영위원이 의사 결정을 내렸다. 선거 강행 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며 “강행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일단은 선거운영위에 부족한 재적 인원 3명을 채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절차적 하자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