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가득 들어찬 19일 사직체육관.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팬들이 가득 들어찬 19일 사직체육관.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은 일찍부터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때마침 날씨도 화창해 팬들은 입장 전부터 편안한 옷차림으로 선수들을 기다릴 수 있었다.

올스타전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8800석)을 기록했다. 13일 오후 2시30분 예매를 시작한 지 6분 만에 ‘완판’됐다. KBL은 이날 시야 방해 좌석 253석을 현장에서 추가로 판매했고, 이마저도 동이 났다(총 9053석).

당일 경기 개시 2시간30분 전부터 입장한 팬들은 3점슛과 덩크 콘테스트 예선을 즐기며 올스타 선수들과 호흡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된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팬 투표로 올스타에 뽑힌 선수들은 정규리그 전반기를 치르며 피로가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선형, 오세근(이상 서울 SK), 이정현(서울 삼성), 이관희(원주 DB) 등 베테랑 선수들도 멋진 춤사위로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팬들과 함께 진행한 게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팬들이 준비된 선물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길 바랐다. 이관희는 제기차기 하나에도 혼을 실었다.

‘팀 크블몽’을 지휘한 전희철 감독(SK)과 ‘팀 공아지’의 수장 조동현 감독(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선수들과 함께 춤을 선보였고, 2쿼터에는 와이셔츠 위에 심판복을 입고 경기에 ‘관여’했다. 반대로 이승환, 신동한 심판이 두 감독의 정장 재킷을 입고 선수들을 지휘했다. 전 감독은 소속팀 제자 오재현이 “나를 째려봤다”는 이유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하고 테크니컬파울을 부여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신명호 부산 KCC 코치(팀 크블몽)와 이광재 DB 코치(팀 공아지)도 코트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선수 시절 3점슛 성공률이 낮아 ‘새깅(외곽슛을 시도하는 선수를 막지 않고 리바운드를 노리는 수비)’을 자주 당했던 신 코치는 팀 공아지 선수들이 만들어준 오픈 3점슛 기회에서 깨끗하게 림을 갈라 모두를 환호하게 했다.

팬 서비스의 최고봉은 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한 조준희(삼성)였다.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팬을 코트로 데리고 나왔고, 그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시도했다. 결선에선 2차례 모두 실패했던 덩크를 연장에서도 한 차례 더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을 알아본 팬들은 연장 제한시간 30초가 지난 뒤 “한 번 더”를 외쳤고, 조준희는 팬을 뛰어넘어 원핸드 덩크슛에 성공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는 크블몽의 142-126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올스타전인 만큼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 종료 11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김선형과 허훈(수원 KT)이 덩크슛을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볼거리를 선물했다.
19일 사직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 참가한 삼성 조준희가 팬을 뛰어넘는 덩크슛을 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9일 사직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 참가한 삼성 조준희가 팬을 뛰어넘는 덩크슛을 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