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 사진제공 | MBC

장도연. 사진제공 | MBC


지상파 토크쇼의 ‘자존심’인 MBC ‘라디오스타’가 어느새 900회를 맞았다.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논란과 부침도 있었지만, 소소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원동력 삼아 여기까지 왔다.

다인 체제의 MC 가운데에서도 ‘홍일점’ 역할을 해온 장도연의 활약도 눈에 띈다. 장도연은 비록 2023년부터 합류해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아도, 인기 웹예능 ‘살롱드립’ 등을 통해 단독 진행 솜씨를 인정받았지만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간다.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도연은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900회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도 든다. 첫 회가 2007년인데 제 데뷔도 2007년이다.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인연을 끼워 맞췄다”고 웃었다.

그는 또 “1000회 자리에도 내쳐지지 않고 자리 잘 차지하고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말했다.

장도연은 ‘라디오스타’의 애정도 크다고 했다.

그는 “제 자리는 많은 분이 거쳐가기도 했고 탐을 내기도 한다. 매주 느끼는 건 오래가는데 이유가 있더라”며 “MC분들이 연예계에 굳건히 한 자리씩 지키는 분들이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어른들에게 바라는 바에 갇히기도 하지만 철들면 재미없다고 하는 것처럼 묵직하지만 개구진 부분 있다. (이야기의)행간을 메꾸는 거 보면 참 좋은 교육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년 멤버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구라는 “데뷔한 지 32년이 됐는데 ‘라디오스타’와는 햇수로 18년째다. 김구라 하면 ‘라스’가 떠오르지 않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