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부터 K리그1에선 팀당 최대 6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이를 100% 활용하려는 구단은 많지 않다. 동시출장 제한이 아직 존재하고, 한번에 많은 외인들을 품기에는 구단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구 외국인선수 라마스, 에드가, 세징야, 카이오(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5시즌부터 K리그1에선 팀당 최대 6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이를 100% 활용하려는 구단은 많지 않다. 동시출장 제한이 아직 존재하고, 한번에 많은 외인들을 품기에는 구단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구 외국인선수 라마스, 에드가, 세징야, 카이오(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선수 운영은 이전보다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신중한 자세를 취한다.

2025시즌부터 K리그의 외국인쿼터 제도가 바뀐다. 국적과 무관하게 K리그1에선 팀당 최대 6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할 수 있고, 한 경기에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K리그2에선 등록 5명, 동시출장 4명이 상한이다.

외국인선수 최대 등록 한도는 예년과 바뀌지 않았으나, 아시아쿼터와 동남아시아쿼터가 모두 사라져 구성이 비교적 수월해졌다. 2024시즌까지도 K리그1 팀은 최대 6명의 외국인선수 등록이 가능했는데, 국적에 상관없는 5명과 함께 추가 선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적이어야만 했다. K리그2 팀은 국적과 무관한 외국인선수 3명에 더해 아시아, 동남아 선수를 1명씩 포함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개편된 규정 덕분에 이제 외국인선수 진용을 꾸릴 때 국적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리그에 유입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르려는 의도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ACL)는 2024~2025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한을 완전히 철폐했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주요 리그에서도 외국인쿼터를 점점 확대하는 추세다.

새 시즌 K리그도 사실상 외국인쿼터가 늘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를 100% 채우려는 구단은 많지 않다. 동시출장 인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는 국내선수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다. 만약 외국인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해 계속 벤치 신세를 이어간다면, 당사자뿐 아니라 구단 역시 곤란해진다.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는 꾸준한 출장을 약속받고 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처럼 의도적으로 추가 등록분을 남겨두는 구단도 있다. 시즌 개막부터 외국인쿼터를 모두 활용하지 않고, 일단 전반기를 치른 뒤 여름이적시장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더라도 그가 곧장 활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1~2명의 여유 슬롯을 두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