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주지훈 12년 만에 입은 의사 가운 “이국종 선생님 헌신적 마음 떠올려”[인터뷰]

사진제공｜넷플릭스

주지훈이 디즈니+ ‘조명가게’에 이어 한 달여만에 선보이는 신작 ‘중증외상센터’로 ‘2연속 글로벌 홈런’을 노린다. ‘킹덤’ 이후 오랜만에 넷플릭스와 손잡은 신작 ‘중증외상센터’를 24일 ‘온에어’ 한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나 주지훈은 “제작진 동료 배우들과 함께 10시간 릴레이 회의까지 진행했을 정도”로 진심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고 말하며 작품의 재미를 자신했다.

O“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

2014년 영화 ‘좋은 친구들’ 이후 10년 만에 주지훈과 호흡을 맞춘 이도윤 감독은 앞서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주지훈이 “큰 키와 잘생긴 얼굴, 무엇보다 솔직하고 재수 없는 점이 닮았다”며 높은 싱크로율을 위트있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절친한 이 감독의 이렇듯 장난스러운 평가에 주지훈은 “솔직한 것과 무례한 건 다르다”고 웃었다.

“저는 돌리지 않고 다이렉트로 말하는 편이에요. 한국은 수직적인 문화가 있는 사회다 보니 5분이면 끝날 이야기를 1시간씩 돌려 말하는데 저는 일에 있어서는 모두가 계급장 떼고 솔직하게 의견을 나눠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의 그런 모습을 누군가는 기분 나빠하기도 하더라고요.”

원작 웹툰 속 백강혁은 국내 중증 외상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를 삼았지만, 주지훈은 이국종 교수의 모습을 의식해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돌이켰다.

“우리 작품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드리마가 아니라 판타지가 가미된 활극이기 때문에 이국종 선생님의 모습 하나하나를 참고하거나 의식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환자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이 선생님의 헌신적인 마음이 간접적으로 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죠.”

사진제공｜넷플릭스

O“12년 만에 돌아온 메디컬 드라마”

2013년 MBC ‘메디컬 탑팀’ 이후 12년 만에 메디컬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12년 만에 의사 가운을 입은 소감을 묻자 “그때보다 10kg 넘게 증량이 되어 있는 상태라 가운이 작더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흥행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메디컬 탑팀’에 대해 “분명히 존재하지만 본 사람은 없는 유니콘 같은 드라마”라고 ‘셀프 디스’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메디컬 탑팀’의 흥행 부진을)설욕하겠다는 마음 같은 건 없었어요. 그런 성격의 사람도 아니고요. 다만 사람의 생명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보니 진지한 마음으로 다가갔던 건 사실이죠. 출중한 실력과 경력을 가진 전문의와 간호사분들도 현장 상주해 계시면서 도움을 주셨죠.”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추영우와의 브로맨스다. 백강혁의 첫 제자인 양재원 역을 맡은 추영우는 주지훈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일 한 적은 없지만,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줄 때마다 정말 감사해요.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줄 때마다 ‘지금까지 고생했어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더욱 뿌듯하죠. 후배들 입장에서는 청춘 로맨스 ‘궁’부터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암수살인’ 등 다양한 장르를 하는 게 좋아 보였던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