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 이적했다.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QPR행을 택했다. 사진출처|QPR 홈페이지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 이적했다.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QPR행을 택했다. 사진출처|QPR 홈페이지



잉글랜드 무대에서 경험과 적응이 필요했던 토트넘 양민혁(19)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났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다.

QPR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속 양민혁을 임대로 영입했다. 그는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구단에서 뛴다”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배정받은 등번호 47을 QPR에서도 사용한다.

이달 초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아직 잉글랜드에서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데뷔전으로 유력해 보였던 12일 5부리그 탐워스와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뒤 19일 에버턴, 26일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연전에선 벤치에 앉았음에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토트넘이 15위(7승3무13패·승점 24)로 처져 부진한 탓에 신입생 양민혁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에게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구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그에게 투자했다. 그가 임대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우상향 곡선을 그린 양민혁의 커리어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6도움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강원FC의 준우승에 앞장선 그는 프로 2년차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 진출했다. QPR 임대는 실전을 소화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본격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다. 양민혁은 이르면 다음 달 2일 예정된 밀월과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양민혁을 원한 구단은 QPR뿐만이 아니었다. 토트넘 소식지 스퍼스웹은 29일 “챔피언십의 왓퍼드가 양민혁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으나, 최종 행선지는 QPR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13위(9승11무9패·승점 38)에 올라있는 QPR은 과거 박지성, 윤석영 등이 뛴 곳으로 국내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구단이다.

양민혁은 “QPR은 한국의 전설 박지성 선배가 뛰었던 좋은 추억이 있는 팀”이라며 “꼭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리고 자주 뛰고 싶다. 나는 성공하기 위해 영국에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