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후원사 메디힐 모자를 쓰고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29억 원) 우승으로 통산 3승을 달성한 김아림은 사실 오프 시즌 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11개월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지만 2년간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한화큐셀이 골프단 축소를 결정하며 후원을 끊어 ‘민무늬 모자’를 써야할 처지에 몰린 탓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경제 상황으로 골프 후원을 중단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최근 수년간 한국 선수들의 성적 하락으로 LPGA 투어 선수 후원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증가하면서 새 지원군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후원사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 투수로 나선 곳이 메디힐이었다.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은 김아림이 지난해 우승을 하고도 후원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사정을 뒤늦게 접한 뒤 통큰 결정을 내렸다. 시즌 개막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던 지난달 24일, 기념사진도 없이 김아림의 후원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유다. 극적으로 후원사를 찾은 김아림은 황급히 국제특송으로 배달된 ‘메디힐 모자’를 쓰고 개막전 정상에 오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김아림은 “대회 직전까지 메인후원사가 확정이 되지 않아 어떤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께서 후원을 결정해 주셨고 덕분에 메디힐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메디힐과 함께 시즌 시작점에서 우승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2017년 3월 메디힐 골프단을 창단한 이후 여자골프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2018년 LPGA 투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메디힐 챔피언십’을 수년간 개최했고, 2022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도 창설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8월 몽베르CC에서 펼쳐진다.

메디힐 권오섭 회장(앞 가운데)이 1월 초 공개된 사진에서 올 시즌 메디힐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빌 박현경(뒷줄 맨 왼쪽) 등 선수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메디힐
골프단 운영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올 겨울 KLPGA 투어 이적 시장을 주도했다. 2024시즌 나란히 3승씩을 수확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박현경과 이예원, 배소현을 잇달아 영입해 KLPGA 투어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1월 초 박현경과 이예원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후원 계약을 선물한 데 이어 이번에는 둥지를 잃었던 김아림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권 회장은 “예전 한국 여자 선수들의 LPGA 투어에서 경쟁력과 위상은 한때 우리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안을 줬다”며 “현재 LPGA 투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원 기업까지 없이 투어를 맞이하게 될 위기에 처한 선수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후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권 회장의 뜨거운 골프 사랑이 김아림의 개막전 우승이란 값진 열매로 이어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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