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인공지능(AI)을 품고 더 편리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이번엔 TV를 보면서 ‘저 배우 이름이 뭘까’ 등 궁금증을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B tv’ 앱에 TV 시청 상황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AI스마트리모컨’ 기능을 11일 선보였다.

●매끄러운 정보 제공
AI스마트리모컨은 TV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TV 시청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매끄럽게 알아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SK브로드밴드 측 설명이다.

AI스마트리모컨은 단순 채널 전환 기능을 넘어 실시간 및 VOD(주문형비디오) 시청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AI피드’에서 즉각 제공한다. SNS의 피드처럼 ‘B tv’ 시청 콘텐츠와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정보 모음이다. 

실시간 채널을 시청하면 현재 인기 있는 채널을 안내한다. 계속 채널을 돌리면 AI가 고객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 채널을 추천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VOD, 최신 클립 영상 등을 제공해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를 제공해 모바일로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VOD를 시청할 경우에는 콘텐츠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배우가 등장하면 인물 정보와 다른 출연작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착용한 상품 정보와 비슷한 상품까지 분석해 안내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AI스마트리모컨 기능을 이용하려면 셋톱박스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뒤 ‘모바일 B tv’와 연결하면 된다.

●AI 활용 본격화
IPTV 서비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AI 활용을 본격화하며 경쟁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9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셋톱박스 ‘AI 4 비전’을 출시했다.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해주는 온디바이스AI 기능을 갖췄다. SK브로드밴드는 음성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tv 에이닷’ 서비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 ‘U+tv’에 AI 비서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했다.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글자 겹침이 있으면 자동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AI자막’ 등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 ‘익시’를 기반을 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4’를 선보였다. 8K UHD 칩셋을 탑재해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한다.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등 맞춤형 AI 기능도 제공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