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발 변색, 감각 없을 때 ‘당뇨발’ 조기 진단 필요[건강올레길]

유전적 요인, 식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가 높다. 특히 2030 젊은 연령대 환자의 비율도 커지고 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며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만성 당뇨의 경우 망막, 신장, 신경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당뇨발’로 잘 알려진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다리에 발생하는 당뇨 합병증이다. 혈액의 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말초 혈관이 좁아지고 신경세포가 죽어 감각이 무뎌진다.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범위가 넓어지며 세균 감염이 빠르게 진행돼 족부 절단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 환자는 매일 발의 변색, 염증, 궤양 등의 문제가 없는지 잘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위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더욱 취약해지기 쉽다.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온열기구, 족욕 등에 의한 저온화상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위험이 높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다리에 감각이 떨어지고 피부색이 붉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한 것 같다면 발, 다리의 혈관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발의 검사에는 다리 혈관 초음파와 기능검사 등이 있다.

당뇨발은 치료를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므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멍이나 상처 없이 저린 증상만 있을 때도 있어 정기적인 병원 검진이 필수다.

조기 발견 시에는 발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발가락, 다리 절단 등 외과수술에 앞서 인터벤션(Intervention) 치료인 혈관개통술을 통해 혈류를 되살릴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경우 성공률은 90%, 다리보존율 95%라는 높은 보존율을 보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