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소문 모히건 인스파이어, 개장 1년 만에 주인 바뀌어

최근 미국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간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진제공｜모히건 인스파이어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가 개장 1년 만에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인수 권리 행사로 모회사 MGE 코리아 리미티드의 경영권이 미국 모히건사에서 베인캐피탈로 이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리조트명도 기존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바뀐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IBC-Ⅲ 지역 46만 1661㎡ 부지에 1275실의 5성급 호텔 3개 동, 1만5000석 규모의 공연 전문 아레나, 유리돔 형태의 실내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다. 전 세계에서 8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미국 모히건사가 약 2조 원의 프로젝트를 100% 출자해 오픈했다.

인스파이어는 최근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작년 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2190억원을 올렸으나 15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리조트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인스파이어는 베인캐피탈로부터 받은 대출의 특정 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지분 100%를 넘기게 됐다.

업계에선 인스파이어 측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무리한 운영 전략이 사업 불안정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개장 이후 객실 점유율은 47~83%로 불안정했고, 핵심 수익원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 경영권이 넘어간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스포츠동아DB

인스파이어는 베인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임직원과 고객, 일상적인 리조트 운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확장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 특성상 모히건이 밝혔던 2046년까지 6조 원 추가 투자 계획이 그대로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배인캐피탈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스파이어의 인력을 감축하거나 일부 시설 운영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현재 한국에서 카버코리아, 휴젤, 슈완스, 한화첨단소재 등의 다수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