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4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4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환골탈태했다. 18일 현재 9승19패, 승점 27로 6위다. 남은 시즌 분발해 5위 한국도로공사(10승18패·승점 30)와 자리를 맞바꾸겠다는 의지다.

지금의 기세라면 창단 첫 탈꼴찌가 유력하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3시즌 연속 최하위(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수도 각각 3승~5승~5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V리그 역대 최다 23연패의 수모까지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장소연 감독이 목표로 ‘봄배구’ 진출이 아닌 ‘두 자릿수 승리’를 제시했을 정도로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이 보여준 경쟁력은 몹시도 저조했다.

다행히 올 시즌에는 미들블로커(센터) 장위(중국),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와 이한비, 리베로 한다혜 등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목표인 두 자릿수 승리까지는 이제 1승만 남았다. 더 밝은 미래를 그리고자, 구단 구성원 모두 10번째 승리를 벼른다.

다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은 최근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미들블로커 하혜진 역시 오른쪽 발바닥 인대 파열로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전(3-2 승)을 끝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주전 세터 이원정도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22일 IBK기업은행전(1-3 패) 이후 자리를 비우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염어르헝은 아직 수술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올 시즌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혜진과 이원정은 최근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투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홉수’가 길어질수록 목표 달성과 순위 싸움 모두 어려워진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잇달아 0-3으로 패했는데, 각각 리그 1위와 2위를 상대한 사실을 고려해도 경기력과 결과 모두 신통치 않았다. 부상자들의 대체자인 임주은, 박연화, 박사랑, 박수빈 등이 분전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선수단의 집중력과 동기부여를 더욱 가다듬어야 할 시기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