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혈압 상승, 혈당 변화 등을 유발하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큰 기온 변화로 혈관 수축, 혈압 상승으로 갑자기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등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지는시기다. 특히 돌연사 주범인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향하는 혈류가 차단되어 심장 근육에 치명적 손상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급성 심근경색증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약 11만9000명에서2023년 약 13만9000명으로 약 16.8% 증가했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집계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가 1만4739명으로 나타났다.
최규영 H+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봄을 앞둔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보았다.


●급성심근경색, 최대한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
사회생활이나 일상에서 스크레스가 쌓이면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면역력도떨어진다. 이런 스트레스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등의 원인으로 최근 국내 심장질환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도 20대부터 중년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다.

최규영 H+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손상돼 가슴 통증, 호흡곤란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40%로 증상 발현 후에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급성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참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목, 턱, 어깨, 왼쪽 팔로 뻗치기도 하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병증이 많이 진행되면 심장 기능 저하로 호흡곤란과 심한 부정맥을 유발해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근경색 치료의 관건은 시간이다.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심장 근육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공급이 끊긴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서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어야 한다. 증상 발현 시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면 약물치료와 시술 치료를시도한다.

최규영 전문의는 “약물치료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항협심증약제, 동맥경화 억제 및 지질강하제, 재형성 예방 약제 등을 환자의 상태에 맞춰 처방한다”며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은 응급 관상동맥 중재시술로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로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넓혀준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본적인 행동이다. 금주, 금연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해줘야 한다.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저염식 식단과 섬유소 및 단백질이 풍부한채소, 과일, 콩 등을 섭취하는 등 식생활 개선도 필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