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한국을 찾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 봉준호 감독을 향한 신뢰와 더불어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미키 17’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그리고 봉준호 감독, 최두호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이날 나오미 애키는 첫 내한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온 게 처음이다.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마크 러팔로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지난번에 내한했을 때도 환대를 받았다.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영화를 이렇게 끝내서 오게 됐다. 여기 오는 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오고 있다는 것, 가장 위대한 감독과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고 봉준호 감독의 고국에 오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스티븐 연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해 기쁘고, 봉준호 감독님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까지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관해 “아무래도 성격이 이상해서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한 면만 보게 되는 것 같다. 어느 한 구석의 무언가가 다른,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거기에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가 악역을 한 번도 안 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첫 번째 기회가 나에게 와서 신나고 영광스러워서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처음에 낯설어하셨다. 근데 이 역할을 하시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독재자들의 위험한 매력이 있고, 대중들을 휘어잡는 면이 있는데 마크 러팔로가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 그런 독재자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르면서 제압해버리는 나오미 애키도, 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에서 직접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던 배우다. 목소리 하나로 독재자를 제압한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나오미 배우를 알아봤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은 ‘옥자’ 때 즐거운 작업을 했었는데, SF 영화지만 인간 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스티븐 연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 SF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캐릭터를 연기해줄 수 있는 배우라서 ‘미키 17’에서 같이 하게 됐다.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내가 행운이었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의 SF 영화와 ‘미키 17’의 차이점에 관해 “많은 SF에서 다뤄진 소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 콘셉트는 다르다. 휴먼 프린팅이라는, 서류를 출력하듯 콘셉트 자체에 희비극과 드라마가 담겨있다. 인간을 프린팅해서는 안 되지 않나. 출력되는 사람이 로버트 패틴슨이다. 슈퍼 히어로나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착하고 가엾은 청년이 출력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서부터 기존의 SF와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크 러팔로는 ‘미키 17’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게 된 것에 관해 “우선 가장 먼저 놀랐다고 할 수 있겠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나에게 주어진 게 맞나 싶었다. 결국에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나를 의심하고 있을 때 나를 믿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연기를 보고 만족할 수 없고 미완성 같아 보인다. 결국에는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겁도 난다. 내가 처음 시도하는 거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를 하는 게 배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에 대해 묻자 “봉준호 감독은 정말 섬세하고 꼼꼼하다. 항상 굉장히 지원을 잘 해준다. 또 스스로 창의력을 발견하게 해주신다. 한국에서 영화를 하게 될 때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관행이 있다. 감독님이 직접 그림을 그리신 게 대부분이었다. 스토리 보드에는 연기에 대해 꼼꼼히 적진 않으셨지만, 힌트가 있었다. 보지 말라고는 하셨지만 그 내용을 보게 됐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그림으로 보여주셨다. 느끼지 못한 걸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보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디자인한 공간에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다. 정말 친절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높은 자리에 올라간 감독인데도 겸손하면서 친절하다. 계속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계엄령 뉴스가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가 ‘괜찮냐’라는 연락도 했었다. 뉴스에서 몇 차례 이야기 했었지만,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몇 위를 했는지 보던 와중에 소식을 접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됐다. 계엄을 이미 극복한 국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다.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다”라고 강조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의 의미에 관해 “‘기생충’도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비판이라고 하지만 영화를 만들 때 구체적인 목표를 삼진 않는다. 모든 힘든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여러 감정을 나누고 싶었다. 영화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나누게 한다. 관객들이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한다. 미키라는 주인공이 이런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국 살아남았다는 거. 결국은 파괴되지 않았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어떤 작품이 개봉하길 기다리는 마음과, 개봉했을 때 달려가는 흥분감이 시네마 자체의 힘이 가진 소중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키 17’은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 자체가 스펙타클 자체인 순간도 있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하실 거다”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미키 17’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그리고 봉준호 감독, 최두호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이날 나오미 애키는 첫 내한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온 게 처음이다.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마크 러팔로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지난번에 내한했을 때도 환대를 받았다.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영화를 이렇게 끝내서 오게 됐다. 여기 오는 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오고 있다는 것, 가장 위대한 감독과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하고 봉준호 감독의 고국에 오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스티븐 연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해 기쁘고, 봉준호 감독님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까지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관해 “아무래도 성격이 이상해서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한 면만 보게 되는 것 같다. 어느 한 구석의 무언가가 다른,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거기에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가 악역을 한 번도 안 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첫 번째 기회가 나에게 와서 신나고 영광스러워서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처음에 낯설어하셨다. 근데 이 역할을 하시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독재자들의 위험한 매력이 있고, 대중들을 휘어잡는 면이 있는데 마크 러팔로가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 그런 독재자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르면서 제압해버리는 나오미 애키도, 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에서 직접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던 배우다. 목소리 하나로 독재자를 제압한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나오미 배우를 알아봤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은 ‘옥자’ 때 즐거운 작업을 했었는데, SF 영화지만 인간 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스티븐 연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다. SF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캐릭터를 연기해줄 수 있는 배우라서 ‘미키 17’에서 같이 하게 됐다.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내가 행운이었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의 SF 영화와 ‘미키 17’의 차이점에 관해 “많은 SF에서 다뤄진 소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 콘셉트는 다르다. 휴먼 프린팅이라는, 서류를 출력하듯 콘셉트 자체에 희비극과 드라마가 담겨있다. 인간을 프린팅해서는 안 되지 않나. 출력되는 사람이 로버트 패틴슨이다. 슈퍼 히어로나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착하고 가엾은 청년이 출력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서부터 기존의 SF와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크 러팔로는 ‘미키 17’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게 된 것에 관해 “우선 가장 먼저 놀랐다고 할 수 있겠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나에게 주어진 게 맞나 싶었다. 결국에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나를 의심하고 있을 때 나를 믿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연기를 보고 만족할 수 없고 미완성 같아 보인다. 결국에는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겁도 난다. 내가 처음 시도하는 거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를 하는 게 배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크 러팔로는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에 대해 묻자 “봉준호 감독은 정말 섬세하고 꼼꼼하다. 항상 굉장히 지원을 잘 해준다. 또 스스로 창의력을 발견하게 해주신다. 한국에서 영화를 하게 될 때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관행이 있다. 감독님이 직접 그림을 그리신 게 대부분이었다. 스토리 보드에는 연기에 대해 꼼꼼히 적진 않으셨지만, 힌트가 있었다. 보지 말라고는 하셨지만 그 내용을 보게 됐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그림으로 보여주셨다. 느끼지 못한 걸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보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디자인한 공간에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다. 정말 친절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높은 자리에 올라간 감독인데도 겸손하면서 친절하다. 계속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계엄령 뉴스가 나왔을 때 마크 러팔로가 ‘괜찮냐’라는 연락도 했었다. 뉴스에서 몇 차례 이야기 했었지만,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몇 위를 했는지 보던 와중에 소식을 접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됐다. 계엄을 이미 극복한 국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다.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다”라고 강조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의 의미에 관해 “‘기생충’도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비판이라고 하지만 영화를 만들 때 구체적인 목표를 삼진 않는다. 모든 힘든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여러 감정을 나누고 싶었다. 영화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나누게 한다. 관객들이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한다. 미키라는 주인공이 이런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국 살아남았다는 거. 결국은 파괴되지 않았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어떤 작품이 개봉하길 기다리는 마음과, 개봉했을 때 달려가는 흥분감이 시네마 자체의 힘이 가진 소중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키 17’은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 자체가 스펙타클 자체인 순간도 있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하실 거다”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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