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르윈 디아즈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진 주니치와 연습경기 도중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르윈 디아즈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진 주니치와 연습경기 도중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KBO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실전을 치르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디아즈는 16일 일본프로야구(NPB) 강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선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홈런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2연속경기 안타를 뽑으며 시즌 준비가 순조로움을 알렸다.

디아즈는 지난해 8월 삼성에 합류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만 2차례 교체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타자친화적 홈구장을 활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타선의 장타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거포 외국인타자를 원했다. 디아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18을 기록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그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 보여준 활약은 더 대단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46으로 삼성이 3승1패로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5안타 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KIA 타이거즈와 KS에서도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OPS 1.031을 마크했다. 삼성은 1승4패로 KIA에 우승을 내줬지만, 디아즈는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삼성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장타력을 앞세운 중심타선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 중심에 디아즈와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도 지난 시즌 도중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 20개의 아치를 그렸다. 부상 등의 돌발 변수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지난 시즌과 같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시즌 30홈런에 도전해볼 만하다.

삼성은 지난해 팀 홈런 185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구자욱이 33홈런으로 팀 내 1위였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구자욱을 포함해 4명이었다. 디아즈가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홈런포 폭발에 앞장선다면 삼성은 올해도 독보적인 장타력의 팀이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