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 AP뉴시스


최근 3개 대회 연속 부진에 빠진 임성재가 데뷔 첫 승의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진 곳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임성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코스(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132억 원)에 출격한다. 2023년까지 혼다 클래식으로 불린 이 대회는 지난해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맞아 이름이 바뀌었다.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올해 초반 3개 대회서 두 차례 톱5에 진입하며 좋은 분위기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33위~공동 57위~예선 탈락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직전 시그니처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이틀 간 5오버파를 쳐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반등이 필요한 임성재로선 2020년의 추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 대회는 명칭은 바뀌었지만 2007년부터 변함없이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임성재는 루키 시절이던 2020년 3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20년 우승 이후 2021년 공동 8위에 이어 2022년 컷 탈락~2023년 공동 42위~2024년 컷 탈락을 당해 최근 3년 동안 이 코스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만 첫 우승의 자신감에 올 초반 보여준 안정감을 되찾는다면 임성재는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수확한 뒤 3년 4개월째 멈춰 있는 우승 시계도 다시 돌릴 수 있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 외에 이경훈과 안병훈도 출전한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안병훈은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다음 주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있어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은 많이 출전하지 않는다. 손목 부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조던 스피스와 2017년 우승자 리키 파울러, 그리고 지난주 멕시코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브라이언 켐벨(이상 미국) 등이 눈에 띄는 선수들. 지난해 우승자 오스틴 에크로트를 비롯해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 셉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맷 쿠처(미국) 등 역대 이 대회 챔피언 10명이 나선다.

지난해까지 파70으로 펼쳐진 이 대회는 10번(파4) 홀을 20야드 늘려 550야드로 변경하고 파5홀로 세팅해 파71로 바뀌었다. 이 코스의 15번(파3), 16번(파4), 17번(파5) 홀로 이어지는 고난도 구간은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재설계하면서 ‘베어 트랩’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