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예스,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27일 귀국…늑골 타박 김영웅은 경산에서 재활 중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차려진 삼성의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레예스. 그는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27일 귀국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든 시점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29)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삼성은 27일 “레예스가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오늘 귀국한다. 이후 국내에서 추가 검진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예스는 정상적인 시즌 개막을 맞이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은 3월 22일 개막한다.

레예스는 22일 자체 청백전에서 정상적으로 투구한 뒤 발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현지의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판명됐다. 충분히 쉬면서 뼈가 완벽하게 붙기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복귀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레예스의 이탈에 따라 선발로테이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레예스~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이승현(좌완)으로 5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을 비롯해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드러낸 황동재, 이승민 등이 레예스가 빠져나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레예스는 정규시즌 26경기(144이닝)에 선발등판해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3.81, 탈삼진 114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 1.31의 호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PS) 들어서는 1선발 역할까지 늠름하게 수행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28경기·11승6패·ERA 3.43)가 부상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플레이오프(PO)부터 한국시리즈(KS)까지 총 3경기에 선발등판해 전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처럼 역투한 덕분에 삼성과 총액 120만 달러(약 17억3000만 원)에 재계약할 수 있었다.

한편 주전 3루수 김영웅(22) 또한 부상으로 국내에서 재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른쪽 늑골 타박상으로 22일 대구로 복귀했다. 현재 경산볼파크에서 재활 중이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운동 시 통증이 남아있어 다음 달 초 재검진을 받은 뒤 기술훈련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웅은 추가 검진 결과에 따라 개막전 출전 준비가 가능할 수도 있다. 김영웅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을 올린 삼성 타선의 기둥이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KS 우승의 꿈에 올해 다시 도전하는 삼성이 스프링캠프 막판 돌출된 부상 악령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