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학주가 2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이학주가 2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예전의 이학주가 아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등 각종 작품에서 극악무도한 악역을 선보여 ‘빌런의 끝판왕’이라 불렸던 그가 이번엔 달라졌다. 한층 부드러워졌고, 자꾸 코웃음 치게 만든다.

이학주가 3월 1일부터 방송하는 tvN 새 토·일 드라마 ‘감자연구소’를 통해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감자연구소’는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감자연구소에 감자가 전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B급’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이학주는 27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가 너무 탐났다. 유쾌하고 코믹한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B급 로맨틱 코미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처럼 화려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란 강일수 감독의 설명처럼 이학주는 극중 ‘B급 코믹’ 캐릭터를 맡고 거침없이 망가진다.

극중 이학주는 감자연구소를 운영하는 대기업 기획전략실 전무 박기세 역을 맡았다. 주연한 이선빈의 ‘구 남친’ 캐릭터로, 강태오와 함께 삼각 로맨스를 형성한다.

이학주는 이번 캐릭터를 통해 그동안 주로 들었던 “무섭다”란 이야기보다 “저 친구 재미있네?”라는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학주는 눈빛부터 변했다. 전무라는 직급이 주는 무게감과 ‘찌질한 구 남친’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학주는 “처세술의 달인인 전무의 모습과 헤어진 여자 친구를 애절하게 바라보며 찌질함도 드러내는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능력보다는 말솜씨와 뛰어난 처세술로 대기업 전무까지 올라갔다 보니 어떻게 보면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무거운 매력이 공존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빠져나가는데, 과거 여자친구인 김미경(이선빈)을 만나면 꼼짝없이 당한다. 거기서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