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 & 회복 & 확대…‘봄배구’ 앞둔 정관장의 6R 3가지 키워드

정관장 선수들이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더 이상의 순위 싸움은 무의미할 수 있다. 봄배구를 앞둔 정관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한 선수단’이다.

정관장은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정관장이 22승10패, 승점 60으로 2위, 현대건설이 18승14패, 승점 57로 3위다.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선 2위가 1, 3차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 최근 흐름과 분위기를 보면 정관장이 현대건설보다 확실히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2위 확정은 정관장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선수단의 상태가 만신창이에 가까워서다.

정규리그 초반 중위권에 머물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2위까지 올라선 정관장이지만, 부상 변수에 고민이 크다. 외국인 주포 부키리치가 지난달 22일 GS칼텍스전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치료와 재활에만 최소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미들블로커(센터) 박은진마저 2월 26일 GS칼텍스전에서 왼 발목을 접질렸다. 부분 인대 손상으로 부키리치보다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정관장으로선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들의 봄배구 출전 여부다. 여자부 PO 1차전은 25일 열린다. 3주가량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들이 정상 컨디션과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100% 힘을 쏟아낼 수 없더라도 코트에 설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다른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다. 정규리그 3라운드를 기점으로 엄청난 힘을 쏟아부었던 정관장의 에너지 레벨은 현재 크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부키리치의 부상 이후 사실상 ‘홀로’ 팀 공격을 이끄는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결국 플랜B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없는 상태에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관장은 이미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흥국생명전에선 이선우-전다빈-박혜민의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트리오가 분전했다. 고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4경기에서도 선수 활용폭을 넓혀 봄배구에 대비할 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