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는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 BNK 차세대 에이스 응원한 현재 에이스 박혜진

BNK 박혜진(오른쪽)이 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4강 PO 1차전 도중 3점슛을 터트린 이소희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산 BNK 썸 가드 이소희(25)는 3일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4리바운드·1어시스트·1스틸로 팀의 66-57 승리에 일조했다. 정규리그 후반기 대부분을 재활로 보낸 그는 이날 활약으로 벤치의 우려를 씻어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후 “이소희에게 40% 정도의 경기력을 기대했는데, 70%는 나온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소희의 컴백을 반긴 것은 사령탑뿐만이 아니었다. BNK 주장 박혜진(35)도 이소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혜진은 “정규리그 후반기에 팀과 떨어져 (이)소희와 함께 재활하며 많이 가까워졌다. PO 1차전 도중 그의 머리를 쓰다듬은 것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의미였다”며 웃었다.

박혜진은 이소희가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평소 쓴소리도 많이 한다”는 박혜진은 “소희는 공격 기술이 좋고, 슛도 갖췄다”면서도 “수비에 애정을 덜 보이는 느낌이라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반쪽짜리가 되면 안 된다. 공수를 다 해내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 한다. 소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소희는 국내여자프로농구에서 손에 꼽히는 공격 기술을 갖추고 있다. 개인 능력으로 1대1 공격 등을 통해 득점할 수 있다. 플로터, 스텝백 등 다양한 기술도 장착했다. 일찌감치 여자농구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이런 능력 덕분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 등의 이유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PO 1차전을 통해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베테랑 박혜진은 PO 1차전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다양한 임무를 맡아 BNK가 먼저 1승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3어시스트·2스틸·1블록을 기록했다.

박혜진은 이소희가 수비력을 보강한다면 BNK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임영희(현 코치)에 이어 자신이 에이스가 된 것처럼, 박혜진은 이소희가 자신의 뒤를 이어 BNK의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하길 바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