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있잖아요” 한화 김경문 감독, 문동주 5선발 카드 결코 놓지 않는 이유

한화 문동주. 스포츠동아DB

“5선발은 당연히 문동주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새 시즌 5선발 운영의 대략적 계획을 밝혔다.

한화는 이날 두산전에 우완 이상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2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고려해 두 팀 모두 이날 선발투수로는 시즌 5번째 선발 후보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에선 최원준이 선발등판했다.

한화의 2025시즌 5선발은 우완 문동주(22)다. 애초 계획대로면 문동주가 이날 선발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문동주의 투구 컨디션이 스프링캠프부터 제대로 올라오지 않자, 이상규가 임시 5선발을 맡게 됐다.

문동주가 불펜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올 시즌 5선발은 문동주”라고 아예 못 박았다. 문동주는 7일 35개의 불펜피칭을 마쳤다. 김 감독은 문동주의 5선발 출격을 4월로 계획하고 있다. 그 경우 임시로 5선발을 맡은 이상규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전환된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문)동주가 당연히 5선발이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자존심이 있지 않나. (이)상규와 5선발 경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들이 매번 잘 던질 수는 없지 않나. 그때 바로 뒤에 붙여서 긴 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이상규가 그 역할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10~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등판할 선발투수를 따로 예고하진 않았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투수코치에게 물어보시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해외전지훈련에서 SSG에 두 번 다 졌다. 연습경기라 해도 이번(10~11일 원정 2연전)에 가서는 연패를 끊어야 하지 않겠나(웃음). 선발투수들이 시범경기 동안 던질 순서는 정해놓았다. 경기에서 지켜봐달라”라고 덧붙였다.


청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