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경주 추리 기본, 입상은 모터 선수 코스 3박자 맞아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경정 경주에서 선수들이 턴 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의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크게 선수, 모터, 출발 감각, 코스 등을 꼽는다. 이중 출발 감각은 선수의 기량이기 때문에 결국 모터와 선수, 코스가 승부를 결정짓는 3대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중 모터는 매주 출전한 선수들이 추첨을 통해 배정받기 때문에 운이 따라야 한다. 2025시즌 9회차를 지난 현재 우수한 모터를 살펴본다면 19번 모터가 가장 기록이 좋다. 올해 1~9위까지가 20승 이상을 거둔 모터들이어서 출전 선수의 기량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입상이 가능하다.

출발감각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베테랑 김효년(2기 B2). 평균 출발 시간이 0.14초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승부를 결정짓는 선수의 기량으론 출발 감각, 경주 운영(전개력) 능력, 정비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출발 감각이다. 경정은 주로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 열리는데, 가상의 출발선을 0~1초 내로 통과해야 하고 0초보다 빠르거나 1초보다 느리면 실격이다.
출발 감각이 좋아 0초에 가깝다면, 1턴 마크를 가장 먼저 선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출발 감각이 좋은 대표적인 선수로는김효년(2기, B2)이 있다. 평균 0.14초를 기록하고 있다. 김완석(10기, A1)도 평균 0.16초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심상철(7기, A1), 김민준(13기, A1) 등도 0.18~0.20초 정도로 출발 감각이 좋다.

 다음은 경주 운영(전개력)이다. 빠르고 강력한 출발로 초반에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른 선수들과 출발이 비슷하면 1턴 마크에서 경합을 벌여야 한다. 이때  경주 운영 능력(전개력)이 필요하다. 고도의 집중력과 신체 감각을 활용해 인빠지기, 찌르기, 휘감기, 휘감아찌르기 등 적정한 전법을 펼쳐야 한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위인 김종민(2기, A1). 경주 운영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 운영 능력(전개력)이 좋은 선수로는 베테랑에서는 한진(1기, A1), 김민천(2기, A1), 김종민(2기, A1) 등를 꼽는다. 중간 기수는 심상철(7기, A1), 김민길(8기, A1), 김완석(10기, A1) 등이 대표적이다. 후배 기수에서는 김민준(13기, A1), 박원규(14기, B2) 등이 있다.
마지막 정비 능력에서는 김민천(2기, A1), 홍기철(9기, A2), 김종민(2기, A1), 심상철(7기, A1)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승부를 결정짓는 세 번째 요건은 코스다. 기량 좋은 선수가 모터도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았다면 배정된 코스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코스별 승률을 살펴보면 1~2번 인코스의 승률이 60%를 넘었다. 이에 반해 아웃 코스인 5~6번의 승률은 10% 내외 수준이었다.

 예상지 ‘경정 코리아’의 이서범 경주분석 위원은 “평소에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해 놓고, 해당 경주에 어떤 모터와 코스를 배정받는지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