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부상자 속출과 전력누수를 이겨내지 못한 채 2위 도약 기회를 놓쳤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은 9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부상자 속출과 전력누수를 이겨내지 못한 채 2위 도약 기회를 놓쳤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이 부상자 속출에 따른 전력누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히며 2위 탈환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9일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32-34 18-25 22-25)으로 패했다.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한 가운데, 범실 관리(대한항공 25개-우리카드 18개)마저 실패한 탓이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3위 대한항공은 20승14패, 승점 6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KB손해보험(22승11패·승점 63)과 자리를 맞바꿀 기회를 놓쳤다. 이미 봄배구 진출이 무산된 우리카드(17승17패·승점 49)는 승점 3을 보태 5위 삼성화재(12승21패·승점 39)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확정했다.

최근 부상자가 속출한 대한항공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주전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과 김민재가 동시에 이탈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 역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짐을 쌌다. 요스바니의 대체자로 8일 카일 러셀을 영입했지만, 합류가 늦어 13일 한국전력전 이전까지는 가동할 수 없다.

우리카드전을 앞두고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몸살 증세가 심해져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블레어 벤 코치는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보다는 몸 상태를 고려한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위 욕심만큼 부상자들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포가 없어도 전력과 동기부여에서 모두 앞서는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임재영(12점·공격 성공률 50.00%)의 분전에도 정지석(10점·39.13%)과 정한용(13점·42.86%)의 화력은 기대 이하였던 대한항공과 달리 우리카드는 한성정(13점·63.16%)-니콜리치(13점·34.88%)-송명근(11점·57.89%)이 고루 활약한 덕분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으로선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공방을 거듭한 끝에 32-31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니콜리치의 오픈 공격~이상현(8점·33.33%)의 블로킹~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며 무너졌다.

2, 3세트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세트 17-20에선 이준과 조재영의 잇따른 공격 범실, 우리카드 송명근의 오픈 공격과 박준혁의 블로킹으로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패색이 짙던 3세트에도 대한항공은 더는 추격할 힘을 내지 못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