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 시대, 야구 마케팅 총력 나선 유통·식음료 업계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KBO리그가 22일 개막한 가운데, 야구팬 공략을 위한 유통·식음료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신세계 라이벌전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과 함께, 유통·식음료 업계의 ‘야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온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온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과 함께, 유통·식음료 업계의 ‘야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온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온



먼저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전이 눈에 띈다. 롯데의 경우,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5년 KBO리그 공식 행사 개최 및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리그 개막을 알리는 ‘미디어데이(3월)’를 필두로,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신인드래프트(9월)’, MVP와 신인상 등을 수여하는 ‘KBO 시상식(11월)’, 포지션별 최우수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12월)’ 등을 서울 잠실 소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연다.
또 롯데쇼핑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서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 공식 유니폼을 비롯해 응원도구와 생활 잡화 등 주요 굿즈를 선보였다.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운영 5년 차를 맞은 신세계는 4월 4일부터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할인 행사 ‘랜더스데이’를 연다. 또 4·5월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각각 ‘스타벅스 데이’와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NBB) 데이’도 진행한다.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야구단 창단과 함께 강조해 온 유통과 야구를 연계한 시너지가 체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침 25~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와의 유통 라이벌전이 펼쳐져 더욱 이목을 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27일까지 목동점 7층 보타닉 하우스에서 ‘키움히어로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키움히어로즈의 유니폼을 6년 만에 리뉴얼한 기념으로, 의류 및 굿즈를 선보인다. 선수단 사진으로 꾸민 포토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 공간, 친필 사인이 새겨진 선수 용품 등을 만날 수 있다.

●KBO 및 구단과 협업

SPC삼립의 ‘크보빵(KBO빵)’. 사진제공|SPC삼립

SPC삼립의 ‘크보빵(KBO빵)’. 사진제공|SPC삼립

식음료 업계의 경우, KBO 및 구단과의 협업 상품이 대세다. SPC삼립의 ‘크보빵(KBO빵)’이 대표적이다. ‘타이거즈 호랑이 초코롤’, ‘라이온즈 블루베리 페스츄리’, ‘트윈스 쌍둥이 딸기샌드’, ‘베어스 곰발바닥 꿀빵’, ‘위즈 빅또리 초코바닐라 샌드’, ‘랜더스 소금버터 우주선빵’, ‘이글스 이글이글 핫투움바 브레드’, ‘다이노스 공룡알 흑임자 컵케익’, ‘히어로즈 영웅필승 자색고구마팡’ 등으로 구성했다. 20일 출시 이후 3일 만에 100만 봉 판매를 돌파했고, 이는 자사가 출시한 신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웅진식품 ‘하늘보리 KBO 에디션’. 사진제공|웅진식품

웅진식품 ‘하늘보리 KBO 에디션’. 사진제공|웅진식품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내놓았다. 종합 버전과 각 구단별 마스코트를 담은 개별 에디션으로 구성했다.

연세유업과 두산베어스가 협업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제공|연세유업

연세유업과 두산베어스가 협업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제공|연세유업

연세유업과 두산베어스가 협업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도 눈길을 끈다. 제품명은 먹는 것에 진심이라고 알려진 두산베어스 팬을 타깃으로 했다. 네이비색 빵 시트를 활용해 구단의 대표 색상을 강조했으며, 패키지에는 구단의 신규 BI와 마스코트 ‘철웅이’를 적용했다.

도드람 광고가 눈에 띄는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제공|도드람

도드람 광고가 눈에 띄는 인천SSG랜더스필드 전경. 사진제공|도드람


이밖에도 한돈 식품 브랜드 도드람은 SSG랜더스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 5년 연속 스폰서십을 이어간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본부석 LED 광고, 불펜 덮개 광고, 스카이박스 브랜딩을 운영한다. 야구팬 대상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사회공헌 활동을 결합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