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상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조상우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다. 과거 키움 시절의 구속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조상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조상우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다. 과거 키움 시절의 구속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아픈 곳은 없어요. 곧 좋아질 겁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31)의 컨디션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도 “(조)상우가 아픈 곳은 없다. 곧 좋아질 것”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당시 KIA는 4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조상우는 29일 경기에서 0.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까지 떠안았다. 여러모로 팀과 조상우 개인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감독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조상우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9~2020년에 본인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강한 공을 던졌다. 특히 2019년엔 직구 최고 구속이 157.2㎞까지 나오기도 했다. 현재 리그에서도 강속구 투수로 손꼽히는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 구속이다.

2021년까지 키움의 뒷문을 지킨 조상우는 그해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차출되며 많은 공을 던졌다. 시즌을 마친 뒤엔 군에 입대해 2024년에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긴 공백기로 인해 그의 구속은 군 입대 전보다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의 2024시즌 평균 구속은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145.5㎞였다. 152.3㎞까지 올라갔던 2019년 기록과 비교하면 분명 수치 자체는 많이 하락한 상태였다.

KIA 조상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조상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여러 물음표가 달린 상태였지만, KIA는 조상우의 기량 반등을 확신하며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2026 신인 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 현금 10억 원을 더하는 조건으로 조상우를 영입했다.

올 시즌 첫 출발은 다소 흔들렸으나 조상우는 30일 경기에서 곧바로 팀과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를 상대로 1.2이닝 무실점 2삼진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여 팀의 5-3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1사 1·2루 위기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조상우는 경기 후 “주자가 많이 쌓여있고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포수와의 호흡이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가 나왔다. 과거 키움 시절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시즌 초임을 감안하면 향후 구속이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상우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차차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데,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 하면서 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