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봉 전 일본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최근 한국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3일 면접을 앞둔 그가 선수시절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은 2023년 4월 충남 서산에서 열린 제38회 한·일국가대항배드민턴경기대회에서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방한한 박 전 감독.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셔틀콕 전설’ 박주봉 전 일본배드민턴대표팀 감독(61)이 한국대표팀 사령탑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지난달 29일까지 대표팀 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최종 2인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3일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이 중 박 전 감독이 포함돼 있다”며 “4일엔 대표팀 코치까지 면접을 마친 뒤, 최대한 빨리 적임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한국을 넘어 세계배드민턴계의 레전드다. 선수시절 국내대회 남자단식 103연승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72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유례없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1992바르셀로나올림픽(남자복식 금메달), 1996애틀랜타올림픽(혼합복식 은메달)에서 잇달아 메달을 수확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5개를 따낸 점이 인상깊었다.
지도자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은퇴 후 영국, 말레이시아대표팀을 지도한 뒤, 일본대표팀을 2004년부터 지난달까지 21년 동안 맡아 세계 정상으로 조련했다. 일본은 박 감독 부임 전까지 상비군 제도는 커녕 합숙 시스템, 전임지도자제, 단·복식 전담코치제가 전무했지만, 이후 박 감독의 요청으로 트레이닝센터 개소 등 많은 개선을 이뤘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여자복식 후지이 미즈키-가기와 레이카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사상 첫 메달을 안겼고,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여자복식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배드민턴계에선 박 감독의 취임을 점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25년 이상 꾸준히 국제무대를 누비며 세계배드민턴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고, 스스로도 “2024파리올림픽 이후 귀국해 한국배드민턴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의견을 자주 표현했기 때문이다. 차기 사령탑이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감독이 선수시절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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