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로 국가위기 심각한데…” 김동근 의정부시장, 8일간 미국출장 파문

산불 국가위기 불구 3월 29일부터 5일까지 미국 출장
3000만 원 예산으로 미국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LA 등 ‘ 글로벌 혁신 생태계 탐방’
일부 시민들 “ 정신 나갔다”…의정부시 “공식 초청한 것으로 협약날짜 때문에 불가피”

김동근 의정부시장 이미지 캡처 . 사진제공ㅣ의정부시

김동근 시장의 6박 8일 일정의 미국 출장이 탄핵 정국에 전국 산불로 “국가위기경보 중 최고 심각단계”에 출발하여 일부 시민들에 비난을 받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3월 25일 오후 4시부터 모든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표했다.(재난순서는, 주의 ➜ 관심➜ 경계➜심각이 최고수순이다) 기업유치를 위한 ‘글로벌 혁신 생태계 탐방’이 명분이지만 “산불 국가재난 상황인 데다 탄핵정국까지, 지자체장이 중심을 잡고 시정을 이끌어야 할 시기에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 29일 6박 8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공무 국외 출장을 떠났다. 기획경제국장, 기업경제과장, 기업 유치 자문관, 수행비서 등이 동행했다. 30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31일에는 샌디에이고대를 방문, 바이오·의료 및 스타트업 등 산학협력 모델을 살피고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홍보했다. 

1일에는 샌프란시스코 미네르바 대학을 찾아 서울에 있는 이 학교 한국 캠퍼스 의정부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미네르바 대학은 미국, 한국,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등에 캠퍼스를 두고 학생들이 이들 캠퍼스를 학년, 학기별로 순회하는 형태다. 한 학기에 16명 정도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2, 3일에는 LA로 이동해 에픽게임즈 등 의정부 복합문화단지 관련 기업을 방문하고 4일에는 넷플릭스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 해외 출장의 주된 목적은 미네르바 대학의 한국 캠퍼스 의정부 이전협약이다. 여기에 ‘글로벌 혁신 생태계 탐방’을 내세워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이동해가며 수박 겉핥기식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외유성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정치인 A씨는 “ 김동근 시장의 시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참 답답하다. 지금 해외 출장을 갈 때냐? 당장 산불이 나면 어떡할 거냐? 또 대통령이 탄핵당할지도 모르는 비상 정국인데. 정무적 판단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라고 지적했다.

시민 B씨는 “ 한마디로 정신 나갔다. 상황판단을 못하는 같다. 어느땐데 8일씩 해외출장이냐 ”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 미네르바 대학 총장이 공식 초청한 것으로 협약날짜 때문에 일정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의정부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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