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은 정통 픽업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SUV 수준의 안락함과 다재다능한 적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다. 오프로드부터 낚시·캠핑·차박까지 아우르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정한 올라운더 픽업이다. 사진제공 |기아

기아 타스만은 정통 픽업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SUV 수준의 안락함과 다재다능한 적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다. 오프로드부터 낚시·캠핑·차박까지 아우르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정한 올라운더 픽업이다. 사진제공 |기아


픽업트럭을 처음 만든 기아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기아 ‘타스만’은 정통 픽업의 강점은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기존 픽업 트럭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안락함’과 ‘확장성’의 한계를 통쾌하게 깨뜨렸다. 픽업트럭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소비자들이라고 해도 이 차는 한 번쯤 진지하게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기존 경쟁 SUV들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다양한 확장성과 실용성, 패밀리 SUV 수준의 넓은 실내와 편안한 주행 감성까지 고루 갖춘 올라운드 유틸리티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타스만은 프레임 구조를 모하비 대비 32% 향상시킨 비틀림 강성,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후륜 리프 스프링의 하이브리드 구성 구성을 통해  온로드에서 SUV 수준의 안락함을 구현해냈다.  사진제공 |기아

타스만은 프레임 구조를 모하비 대비 32% 향상시킨 비틀림 강성,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후륜 리프 스프링의 하이브리드 구성 구성을 통해 온로드에서 SUV 수준의 안락함을 구현해냈다. 사진제공 |기아

●승차감, 픽업의 한계를 넘었다.
픽업트럭이 대중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승차감’이다. 오프로드 주행과 견인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바디를 채택해야 하는데 도심 주행이나 장거리 운전에서 느껴지는 잔진동과 불쾌한 상하 움직임은 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좌우 바퀴 중 하나가 완전히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디퍼렌셜 락 기능을 작동하면 양쪽 바퀴에 동일한 토크를 전달해  쉽게 험로 탍출이 가능하다.  사진제공 |기아

좌우 바퀴 중 하나가 완전히 공중에 뜨는 상황에서도 디퍼렌셜 락 기능을 작동하면 양쪽 바퀴에 동일한 토크를 전달해 쉽게 험로 탍출이 가능하다. 사진제공 |기아

하지만 타스만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했다. 프레임 구조를 모하비 대비 32% 향상시킨 비틀림 강성,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후륜 리프 스프링의 하이브리드 구성 구성을 통해 온로드에서도 SUV 수준의 안락함을 구현해냈다.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우레탄 스토퍼가 적용된 쇼크 업소버는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이중접합 차음유리, 흡차음재 확대 적용, 도어 씰 구조까지 정밀하게 설계해 프레임 바디임에도 정숙한 실내 공간을 유지한다. 왕복 60km 강원도 인제의 와인딩 로드에서 경험한 타스만의 주행 감성은 기대 이상으로 정숙하고 쾌적했다. 이 정도의 승차감이라면 장거리 여행에서도 동승자나 반려견의 피로도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진흙 코스를 쉽게 돌파하고 있는 기아 타스만. 사진제공 |기아

진흙 코스를 쉽게 돌파하고 있는 기아 타스만. 사진제공 |기아

●실연비 12.3km/L, 장거리 여행 OK
픽업에 대한 또 다른 오해 중 하나는 바로 ‘연비’다. 고배기량 엔진과 무거운 구조로 인해 기름을 많이 먹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시승 당일 왕복 60km 온로드 구간에서 2WD 와 에코모드로 주행한 결과, 실연비는 무려 12.3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및 국도 중심의 여행 패턴을 고려하면, 타스만의 실용 연비는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히 경제적인 수준이다. 이는 캠핑카나 보트 견인을 염두에 둔 유저에게도 반가운 결과다.

타스만은 기본형 4WD 트림도 28.9도의 접근각, 25도의 이탈각을  갖췄다. 수입 경쟁 모델 대비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사진제공 |기아

타스만은 기본형 4WD 트림도 28.9도의 접근각, 25도의 이탈각을 갖췄다. 수입 경쟁 모델 대비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사진제공 |기아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오프로드 성능은 4000만 원대 픽업 트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바위, 급경사, 모래, 수로를 모두 갖춘 정통 오프로드 코스였다.

타스만은 이곳을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주파해냈다. 인상적인 것은 7000만 원~1억 원대의 수입 픽업트럭이나 오프로드에 특화된 프리미엄 SUV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본형 4WD 트림도 28.9도의 접근각, 25도의 이탈각을 갖췄으며, X-Pro 트림은 32.2도 접근각과 올터레인 타이어를 통해 한층 강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전자식 AWD 기반의 2속 ATC는 2H, 4H, 4L, 4A 모드를 지원하며, e-LD(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와 X-TREK 모드까지 더해지면 진흙탕이든 바위길이든 어떤 험로도 두렵지 않다.

기존 SUV나 도심형 픽업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던 캠핑 또는 낚시 포인트가 타스만 앞에서는 ‘길’로 바뀐다. 심지어 도하 성능을 고려해 인테이크 흡입구를 지상 950mm에 설치하고, 전자부품도 모두 방수 설계를 적용해 최대 800mm 깊이의 물을 도강할 수 있다.
슬라이딩 베드 트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베드 깊숙한 곳에 실린 낚시 장비, 캠핑 박스 등을 허리 숙이지 않고도 꺼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슬라이딩 베드 트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베드 깊숙한 곳에 실린 낚시 장비, 캠핑 박스 등을 허리 숙이지 않고도 꺼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실용성과 감성, 모두 갖춘 적재함
타스만의 적재함은 단순히 넓고 튼튼한 수준을 넘어, 산업 표준에 기반한 실용적 패키징이 돋보인다. 전체 적재 공간은 1173리터에 달하며, 최대 적재 하중은 700kg(2WD 기준)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휠하우스 간 너비(1186mm)다. 국내 KS 규격 팔레트(1100mm)를 수평으로 실을 수 있다.

또한, 베드 좌우에는 기본 장착된 화물 고정용 레일 시스템과 사이드 스토리지, 220V 인버터, 베드 조명 등 다목적 레저 활용을 고려한 기능성 설비까지 더해져, 단순한 ‘짐칸’을 넘어 모듈형 아웃도어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타스만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픽업 전용 원터치 텐트까지 순정으로 제작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타스만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픽업 전용 원터치 텐트까지 순정으로 제작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타스만을 나만의 오프로드 캠핑카로 완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는 점이다. 더블데커 캐노피, 스포츠 바, 베드 커버, 슬라이딩 트레이 등이 모두 순정으로 제공된다.

타스만은 트럭 배드 공간을 내 취향대로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모듈형 아웃도어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타스만은 트럭 배드 공간을 내 취향대로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모듈형 아웃도어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내 차량을 내 취향대로 조립하고 구성해가는 즐거움은 어릴 적 블록놀이처럼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트림을 선택하는 것보다 어떻게 커스터마이징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정도이며, 생애 첫 차를 구입하던 때의 ‘설레임’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차가 타스만이다.
2열 도어는 최대 80도까지 열려 다양한 장비를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2열 도어는 최대 80도까지 열려 다양한 장비를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SUV급 2열의 반전 매력
기존 픽업트럭의 또 다른 단점은 2열 공간이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은커녕 똑바로 앉아야 했던 시트는 장거리 이동에서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었다. 타스만은 이 고정관념도 완전히 깨버렸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며, 최대 30도까지 각도를 눕힐 수 있다. 184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다. 2열 하단에는 45L의 수납 박스가 마련되어 있고, 2열 도어는 최대 80도까지 열려 낚시 장비를 싣고 내릴 때도 편리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공조 컨트롤을 포함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연결되어 고급 SUV 못지않은 감성을 자랑는 1열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공조 컨트롤을 포함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연결되어 고급 SUV 못지않은 감성을 자랑는 1열 인테리어.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1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공조 컨트롤을 포함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연결되어 고급 SUV 못지않은 감성을 자랑한다.
단순히 이동이 아닌 이동 이후의 경험. 차박, 낚시, 캠핑, 모험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모듈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그것이 타스만이 만들어내는 진짜 가치다.
인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