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 로봇으로 해야 할까? 이런 경우라면 고려하세요 [건강 올레길]

최근 들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여성 자궁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견되면서 20~30대 여성들도 자궁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리과다, 심한 생리통, 골반의 불편감,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빈혈, 잦은 배뇨감, 예기치 않은 출혈 등이 동반되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여성의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과거에는 개복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었으나, 회복 기간이 길고 감염 및 출혈 위험이 있어 현재는 복강경 수술이 대안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는 “복강경은 복부를 크게 열지 않고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근종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정밀성과 안전성을 높인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수술은 외과의가 로봇 조종 장치를 통해 수술 도구를 움직이며 고해상도 3D 영상을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기존 수술보다 시야가 넓고 손 떨림 없이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 절개, 출혈 조절, 봉합 등 수술의 정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고, 수술의 완성도도 높아 환자에게 유익한 치료법으로 선호도가 높다. 

다만 비용 부담이 있어, 필요한 경우에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기경도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근종의 위치가 깊거나 수술 접근이 어려운 상황, 자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경우, 향후 임신을 계획해 정밀한 봉합이 필요한 경우, 빠른 일상 복귀가 필요한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이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목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경험 많은 의료진과 함께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