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두 기관이 함께 강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 전략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는 반크의 활동 발표로 시작되었으며, 이어서 두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반크 권소영 연구원은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 ‘국가 정책 플랫폼 울림’, ‘국가 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 그리고 ‘주요 업무 협력 기관 및 추진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반크의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반크가 국가유산청,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기관들과 협력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을 디지털 외교관, 메타버스 외교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육성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반크는 21세기 한국을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 그리고 ‘전 세계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변화시키는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소개된 국가 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은 역사, 문화, 관광, 외교 분야에서 국민이 직접 정책에 의견을 제안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정부 부처에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국민과 정부 간의 소통 창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울림’이 단순한 시민 참여를 넘어 민관 협력 체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올해 3월 1일에 출범된 국가 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열림’은 정부 부처의 역사, 문화, 관광, 외교 분야에 관한 정책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에 대해 국민이 직접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권 연구원은 “열림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정책 취지를 이해하고,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양 기관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홍보 아이디어들이 제안되었다. 

반크의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양 기관이 협력하여 ‘강원도 디지털 한국관광 홍보대사’를 양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크는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국 홍보대사를 육성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 청년연구원은 “디지털 시대를 잇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만의 시각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관광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에게 강원도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원도가 지닌 다양한 매력을 하나로 담아낼 수 있는 ‘Gangwon won your heart’ 슬로건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지속해서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홍보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청년연구원은 ‘강원에 가요(Gangwon Getaway)’ 슬로건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 콘셉트를 제안했다. ‘웰니스 관광’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박 연구원은 강원도가 지닌 자연환경과 온천, 스포츠 자원 등이 웰니스 관광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계기로 전략적인 콘텐츠 기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테마별 추천 여행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웰니스 관광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단비 청년연구원은 ‘강원도 K-POP 플레이리스트’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홍 청년연구원은 강원관광 공식 유튜브 채널 ‘VISIT GANGWON’이 숏폼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롱폼 콘텐츠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의 드라마 촬영지와 함께 OST 및 K-POP 음악을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 제작을 제안했다. 

더불어, 광복 80주년을 맞아 강원도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활동지를 소개하는 역사 연계형 관광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원도를 단순히 ‘자연’ 중심의 관광지로 소비하기보다는, 지역 고유의 역사적 정체성을 함께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인성 청년연구원은 맞춤형 팸투어의 확대 운영을 제안했다. 특히 반크 연구원들을 초청해 ‘반크가 먼저 경험한 강원’을 주제로 한 선제 체험형 팸투어를 운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홍보한다면, 반크의 청소년·청년 네트워크를 활용한 효과적인 지역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청년연구원은 ‘나만의 관동별곡’ 스탬프형 투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는 고전문학 ‘관동별곡’을 현대적인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아이디어로, 강원도의 문화유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여권 형태의 스탬프 방식을 도입해 강원도 전역의 문화자원을 체험 중심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권소영 연구원은 SNS 참여형 캠페인 ‘내가 만드는 강원: 강원도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제안했다. 권 연구원은 “강원도민과 강원도에 관심 있는 이들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문 이유를 댓글로 공유하면서, 시민 참여를 통한 자연스러운 지역 브랜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지역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지역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캠페인에서 수집된 아이디어들이 반크 SNS를 통해 콘텐츠로 제작되면, 일방적인 홍보를 넘어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살아 있는 지역 브랜딩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강원도의 관광 자원은 물론, 한국관광공사의 역할까지 함께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열림’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콘텐츠와 정책 정보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반크 회원과 관광 홍보대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관광 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고, 정책 홍보 및 실질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함께 밝혔다. 

박 단장은 “이제는 시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 기반의 관광 정책이 실현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류는 더 이상 대중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K-정책’으로 확장되어 세계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흐름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단장은 “한국관광공사의 정책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나아가 80억 인류와 소통하는 글로벌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박소영 강원관광협력관은 “이번 한국관광공사와 반크 간의 협력이 향후 타 지자체에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과 ‘홍보’는 서로 긴밀히 맞물린 분야인 만큼, 글로벌 홍보에 강점을 지닌 반크와 관광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한국관광공사가 협력한다면, 강원도 관광의 매력을 국내외에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크의 구승현 전략 기획 연구원은 “반크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강원도의 특색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관광공사의 우수한 정책을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그 질을 지속해서 향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