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X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 개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함께 ‘직지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직지의 국내외 홍보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두 기관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세미나는 반크의 활동 발표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주요 활동과 직지 글로벌 사이트에 대한 소개가 진행되었다. 이후 양 기관은 직지 홍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반크의 권소영 연구원은 ‘대한민국 홍보대사 양성 사업’, ‘국가 정책 플랫폼 울림’, ‘국가 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 등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의 협력 속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메타버스 외교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육성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반크는 21세기 한국을 ‘전 세계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개된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은 역사, 문화, 관광, 외교 분야에서 국민이 직접 정책에 의견을 제안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울림’이 단순한 시민 참여를 넘어 민관 협력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3월 1일에 출범된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열림’은 정부 부처의 역사, 문화, 관광, 외교 분야에 관한 정책과 콘텐츠를 국민에게 공유하고, 국민은 이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권 연구원은 “열림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정책 취지를 이해하고,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 홍선희 직지홍보팀장이 박물관의 전반적인 활동과 직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직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박물관의 다양한 홍보 활동과 그 성과를 공유하며,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 신유정 주무관은 직지 글로벌 사이트를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직지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으로, 11개 언어로 직지를 소개하여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미나 후반부에는 두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홍보 아이디어가 제안되었다. 

반크의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직지를 향한 직진’이라는 캠페인 콘셉트를 제안했다. 이 청년연구원은 “2006년부터 두 기관이 함께해온 직지 알리기 사업이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롭게 추진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콘셉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지를 향한 직진’이라는 캠페인명 아래, 지금까지의 직지 홍보 활동을 요약·정리하고, 앞으로의 콘텐츠에도 이 콘셉트를 일관되게 적용함으로써 통일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진’이라는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점에도 한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이미지를 담고 있어, 반크가 앞으로도 직지 홍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홍단비 청년연구원은 ‘1377년, 당신이 직지를 만났다면?’이라는 참여형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 캠페인은 “직지가 만들어졌던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마치 고려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직지를 처음 접한 인물이 되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고려 시대의 기자, 시민, 외교관 등 다양한 역할 중 하나를 선택한 뒤, 각자의 입장에서 직지를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홍 청년연구원은 “참여자들이 직접 역할을 맡아 직지를 조명함으로써 참여자 중심의 홍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캠페인은 반크의 SNS 참여형 댓글 이벤트와 더불어, 반크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공동으로 양성하는 ‘한국 문화유산 홍보대사’의 활동 미션으로도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청년연구원은 힐링 토크쇼 ‘직지: 정확하게 가르치며, 마음을 바로 다스리다’를 제안했다. 박 청년연구원은 “직지는 외부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에서 진리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직지를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책’으로 재해석했다.  

더불어, “경쟁과 비교, 스펙 중심의 사회 속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내면의 회복을 돕고, 직지에 담긴 철학이 오늘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소중한 가르침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이 토크쇼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직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했다. 

정인성 청년연구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직지를 형상화한 독립선언서 홍보 캠페인을 제안했다.

정 청년연구원은 “직지는 ‘기술의 혁명’, 독립선언서는 ‘정신의 혁명’으로 각각 ‘지식의 해방’과 ‘민족의 자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속활자 인쇄술이 자유로운 사유를 가능하게 했듯, 독립선언서는 억압 속에서도 자유와 권리를 외친 상징적인 유산“이라며 두 유산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 캠페인은 “고려의 정신을 알린 직지, 조선의 정신을 선포한 독립선언서. 이 둘이 만나 오늘날 대한의 정신을 이어갑니다”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직지 활자판 스타일의 금속 패널에 한글 독립선언서를 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직지를 형상화한 독립선언서를 손에 든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구현하여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제안되었다.

세미나를 마치며,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반크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협력해 세계적인 교과서 출판사를 대상으로 직지를 등재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외국 교과서에 직지를 올린 그 성과를 지렛대 삼아,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을 통해 박물관의 직지 홍보 콘텐츠와 정책 정보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박물관 사업에 대한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정책 홍보와 실질적인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단장은 “이제는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넌스 기반의 직지 홍보가 실현 가능한 시점”이라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류는 더 이상 대중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K-정책’으로 확장되어 세계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흐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단장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직지 홍보 정책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나아가 80억 인류와 소통하는 글로벌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주고인쇄박물관 홍선희 직지홍보팀장은 “앞으로도 우리 박물관은 직지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홍보에 강점을 지닌 반크와 협력해 직지가 단순히 한국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인류의 자산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을 통해 15만 명의 한국 홍보대사들이 우리 박물관의 직지 홍보 정책을 전파함으로써 직지와 우리 박물관의 역할을 세계에 알리고, 건강한 피드백을 통해 정책이 발전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크의 구승현 전략 기획 연구원은 “직지는 전 세계 2억 명 한류 팬들의 관심을 대중문화에서 한국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로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 속 우리의 한류 스타인 직지를 글로벌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야말로, 한국의 문화·철학·기술의 깊이를 전하는 진정한 문화외교”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