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부터 ‘두 교황’까지…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재조명되는 작품들

사진제공｜디스테이션·넷플릭스·영화사 풀·디즈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소식에 교황을 다룬 영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인 콘클라베를 다룬 영화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존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는 지난달 5일 개봉해 씨네필들의 입소문과 함께 장기 상영에 돌입한 ‘콘클라베’다. 랄프 파인즈가 주연한 ‘콘클라베’는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과정에 숨겨진 음모와 다툼, 배신 등을 다룬 심리 스릴러로,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예술영화로선 이례적으로 글로벌 1억 달러 수익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국내 인기 또한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올해 첫 10만 관객을 돌파한 독립·예술영화’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21일까지 누적 관객 27만 5704명을 동원하며 예술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개봉 8주 차임에도 박스오피스 화제의 신작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21일에는 전체 극장의 0.8%에 불과한 좌석으로 이날 극장을 찾은 관객의 7%를 동원, 좌석 점유율 대비 판매율이 상영 중인 영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영화사 측은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일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에게 영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포스터를 증정하는 특별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교황 관련 콘텐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명배우’ 조너선 프라이스와 안소니 홉킨스가 각각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앞서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두 교황’이 대표적이다.

로마 교황청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 프란치스코 교황이 10명의 청년과 나눈 특별한 대화를 담은 ‘아멘: 교황에게 묻다’ 등 교황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