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 방폐물 관리 허브기관으로 도약 선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열린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 비전 선포식 참가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원자력환경공단

2038년 관리시설 부지선정, 연구용 URL로 한국형 처분시스템 완성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조성돈)은 23일 경북 경주시 본사 코라드홀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국가 방폐물 관리 전담기관으로서의 장기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임 이사장을 비롯해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장, 김영석 대한지질학회장 등 관련 학회 인사들과 공단 사외이사, 협력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공단은 이날 비전으로 ‘수레바퀴의 허브처럼 기술, 인력, 장비가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자원이 흘러가도록 지원하는 중심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공단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38년까지 관리시설 부지 선정 △2050년 중간저장시설 확보 △2060년 최종처분시설 운영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김유광 고준위기획실장은 “2026년 부지공모를 시작으로, 과학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부지조사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치 지역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조천형 고준위기술개발원장이 “2029년까지 약 4,300억 원 규모의 다부처 연구과제를 통해 운반, 저장, 처분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전체적으로 약 1조7천억 원의 예산을 R&D와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 태백시에 확보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은 2030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하 500m 심부에서 실제 처분환경과 유사한 조건 하에 한국형 처분시스템(KORADIS)을 실증하게 된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고준위특별법 제정은 원자력계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이며, 이제는 공단이 그 책임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민 신뢰 속에 중장기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고준위 방폐물, KORAD와 함께 GO!’라는 슬로건을 함께 외치며 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공단은 오는 9월 고준위특별법 시행에 맞춰 정부와 함께 하위법령 제정에 나설 예정이며, 고준위 방폐물 관리위원회가 출범하는 대로 신속히 관리시설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