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 전경.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청 전경. 사진제공|광명시



최근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향후 추진될 신안산선 공사에 광명 시민들이 전문적인 시각으로 안전 점검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광명시는 지난 23일, 시민이 전문가와 함께 신안산선 공정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제안할 수 있는 시민 주도형 안전 협의체인 ‘신안산선 시민안전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에 7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참여시킨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신안산선 공사의 모든 과정을 시민과 함께 투명하게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며 “시민 참여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감시 체계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전문 분야는 지반 기초, 토목 시공, 구조, 안전 등 건설 시공과 관련된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체계적인 참여를 돕고 원활한 의견 개진을 지원할 갈등 관리, 자치 분권, 정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광명시는 붕괴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 추천받은 주민 대표 14명을 시민 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안산선 준공 시까지 광명시를 통과하는 전 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 점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광명시는 지난 23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안산선 시민안전대책위원회 첫 번째 전문가 분과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본격적인 시민 참여에 앞서, 위원회 활동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시민 참여 구조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상인 자치분권연구소장은 “시민들이 단순히 명단에 이름만 올리는 형식적인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감시자이자 적극적인 제안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 체계를 명확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교육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중요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상표 한국건설기술연구소 이사 역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공사 현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안전 관련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공사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민과 전문가가 제안한 의견이 실제 공사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공사 및 시행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신안산선 공사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공사 진행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실질적인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와 시민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제도 개선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광명시는 향후 전문가 분과와 시민 분과 회의를 정례화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사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시행사 및 시공사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지자체의 안전 관리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광명시는 안전한 지하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지하 안전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