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연장 전광판에 띄워진 ‘자이로밴드 재활용 리더보드’. 서울은 회수율 99%를 기록했다. 독자 제공 

24일 공연장 전광판에 띄워진 ‘자이로밴드 재활용 리더보드’. 서울은 회수율 99%를 기록했다. 독자 제공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진행 중인 ‘Music Of The Spheres’ 월드투어 서울 공연이 친환경 캠페인 측면에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관객들에게 지급된 친환경 LED 팔찌 ‘자이로밴드’를 공연 후 회수해 재활용하는 이 캠페인에서 서울은 회차별 회수율 공개를 통해 강한 팬심과 환경 의식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 공연은 총 6회 중 4회까지 진행되었으며 회차별 회수율은 다음과 같다. 1회차 96%, 2회차 98%, 3회차 95%, 4회차 99%.

이로써 서울의 현재 평균 회수율은 97%로, 동일하게 97%를 기록한 도쿄와 수치상 동률을 이룬다. 그러나 4회차에서 99%라는 전 세계 최고 회수율을 기록한 점에서 서울의 팬심은 단연 돋보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일본과의 회수율 경쟁을 두고 “일본한텐 질 수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팬들은 자발적인 팔찌 반납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는 곧 수치로도 증명되었다.

콜드플레이가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관객에게 배포한 LED 팔찌 ‘자이로밴드’. 공연 후 반납을 통해 재활용된다. 이수진 기자

콜드플레이가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관객에게 배포한 LED 팔찌 ‘자이로밴드’. 공연 후 반납을 통해 재활용된다. 이수진 기자

반면,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자이로밴드 미반납을 유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서울의 회수율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제 관심은 남은 5·6회차 공연으로 향하고 있다. 단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서울이 친환경 콘서트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이틀간의 결과가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친환경 콘서트를 지향하는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자이로밴드 회수 캠페인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친환경 콘서트를 지향하는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자이로밴드 회수 캠페인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