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공항 여객터미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총 15건의 부실한 업무 처리 사례가 드러났다. 지난 4월 15일,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해당 건설 사업 전반의 업무 처리 절차 및 사업 관리의 적정성에 대한 감사 결과 행정상 조치 5건(시정 1건, 개선 2건, 통보 2건)과 신분상 조치 10건(경고 6건, 주의 4건)을 적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사업비 변경 관리 소홀, 부실한 공사 관리 및 감독, 미흡한 공정 관리, 하도급 계약 부적정 검토, 자재 관리 부실, 산업재해 예방 업무 소홀 등 건설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주요 감사 결과를 보면 총사업비 변경 관리 부실→2023년 12월 설계 변경 전 총사업비 변경 없이 사업이 추진됐다. 특히, 2024년 4월에야 총사업비 변경이 이뤄졌다. 또한, 2024년 지출된 기계 관급 자재 비용이 같은 해 12월 제3회 총사업비 변경 시 누락됐다. 2025년 제4회 변경에서야 반영이 요청되는 등 총사업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준공 검사 역시 설계 변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경 전 금액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한 공사 관리 및 감독→건설사업관리기술인은 납품 기한이 지난 장비에 대해 소급 날짜로 검사·검수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사 관리관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승인했다. 또한, 종합 시운전과 시설물 인계·인수 절차를 생략하고 단순 현장 교육만 실시한 채 운영을 시작한 사례도 적발됐다.

미흡한 공정 관리→리모델링 공정이 2022년부터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정 회의를 제대로 개최하지 않고, 기술 지원 기술인의 서명 누락, 연장된 계약 기간 동안의 월간 보고서 미제출 등 공정 관리 및 보고 절차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었다.

하도급 계약 부적정 검토→최초 계약 시에는 하도급 계약 적정성 검토를 진행했으나, 이후 설계 변경으로 인한 총 39회의 변경 계약에 대해서는 적정성 판단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건설 사업 참여자에 대한 실명 관리 및 기록 유지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재 관리 부실→설계 변경으로 철거된 에스컬레이터가 별도의 활용 방안 없이 장기간 보관 중이다. 남은 조명 기구 잉여품 또한 부외 예비품으로 등재되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재해 예방 업무 소홀→공사 계약 기간 연장에 따라 기술 지도 계약도 함께 연장해야 했으나, 변경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해당 공항은 기술 지도 시행 여부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결과에 따라 한국공항공사는 관련 책임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하고, 부실한 사업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