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6회 뚝섬배에서 즐거운여정과 서승운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마사회

4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6회 뚝섬배에서 즐거운여정과 서승운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4월 27일 8경주로 열린 ‘제36회 뚝섬배’(G3, 1400m, 3세 이상 암말, 순위상금 7억 원)에서 즐거운여정이 서승운 기수와 함께 1분25초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주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말은 3월, 퀸즈투어 스프링/섬머 시리즈 첫 경주에서 우승한 글라디우스였다. 이어 폭발적인 출발 스피드를 자랑하는 크라운함성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뚝섬배 우승마인 즐거운여정은 최근 경주에서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보여서인지 디펜딩 챔피언인데도 인기마 3위에 머물렀다.

글라디우스, 크라운함성, 즐거운여정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첫 Grade 2 대상경주인 ‘제36회 뚝섬배’가 시작하자,빠르게 치고나온 말은 역시 크라운함성이었다. 외곽 13번 게이트였음에도 엄청난 스퍼트로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로 안쪽 게이트 말들이 따랐다. 4코너 지점에서 크라운함성, 즐거운여정, 플라잉스타가 1위부터 3위까지 포진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크라운함성과 즐거운여정이 점점 격차를 벌여 나가기 시작했다. 선두를 달리던 크라운함성이 그대로 우승을 확정지은 듯 보였으나, 조금씩 격차를 좁히던 즐거운여정이 결승 선 40m 전 추입에 성공하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즐거운여정은 지난해 11월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단거리 강자들 사이에서 보란 듯이 승리를 하며 뚝섬배 최다 우승마(2회)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영관 조교사는 “공백기와 신예마들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우승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즐거운여정이 목장에서 휴양하면서 건강을 잘 회복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치료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과 마주님을 비롯한 마방 식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서승운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즐거운여정이 폐출혈로 인해 팬들의 많은 걱정을 샀는데 다행히 오늘 회복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고맙고,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5개월간 노력해준 마방 식구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마팬들의 응원에 부응하도록 5월에 있을 KNN배에서도 말의 컨디션에 잘 맞춰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공개했다.
4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6회 뚝섬배 시상식        사진제공 |한국마사회

4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6회 뚝섬배 시상식 사진제공 |한국마사회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