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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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제작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고섬 2025 TV 어워즈’(고섬어워즈)의 공로상을 수상하며 “기적이 계속되는 기분”이라고 영어로 말했다.

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된다. 감독은 ‘오징어게임’으로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고섬어워즈는 2021년 뉴욕에서 참석한 첫 시상식이었다. 그날 밤 ‘오징어 게임’이 최우수 시리즈 상을 수상했는데 놀라웠다. 당시 ‘모든 것이 기적 같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거부했던 대본이 12년 만에 시리즈가 된 것도 기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든지 4년이 지났다. 지금도 그 기적이 게속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저와 이 기적 같은 여정을 함께했다”면서 “2009년 ‘오징어 게임’을 거절해줬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만약 누구라도 이걸 수락했다면 오늘의 ‘오징어 게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을 함께해준 사람들, 특히 주연한 이정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감독은 “성기훈, 456번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구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우리 쇼는 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정재가 함께 참석해 공로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정재는 “고섬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라며 “황 감독님, 전 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