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 여파로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실전을 소화해온 이강인(왼쪽)과 이재성은 이라크,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 여파로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실전을 소화해온 이강인(왼쪽)과 이재성은 이라크,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주장 손흥민(33·토트넘)과 황희찬(29·울버햄턴)은 오랜시간 축구국가대표팀 전방을 함께 책임진 핵심 자원들이다. 그런데 최근 기류는 심상치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원정경기,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부상 후유증과 떨어진 실전 감각이 불편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33·마인츠)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최전방 배치도 가능하나 주로 공격 2선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온 손흥민과 황희찬은 만족할 수 없는 2024~2025시즌을 보냈다. 이 중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포함한 각종 국내·외 46경기에서 11골·12도움을 올렸는데 4차례(총 69일)나 전열을 이탈했다. 햄스트링과 허벅지, 타박, 발 부상 등이 끊이질 않았고 지금도 후유증이 남았다.

황희찬은 더 심각하다.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총 63일에 걸쳐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시즌 기록도 처참했다. 고작 25경기, 그나마 대부분 교체 출전해 2골·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마지막으로 뛴 소속팀 경기가 교체로 9분 소화한 지난달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이다.

100% 컨디션이 아닌데다, 경기력에도 의문부호가 찍혀 이라크 원정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에게 이라크전은 부담과 기회의 무대다. 승점 1만 얻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다. 전력을 다해 결과를 챙겨야 할 승부에서 경험만을 믿고 긴 시간을 맡기기엔 분명 부담이 있다.

그나마 손흥민은 UEL 결승전과 직전 리그 2경기를 교체로 나서 실전 공백을 많이 줄였으나 황희찬은 그렇지 않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의지는 강하나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어느 경기에 초점을 맞출지 고민하겠다”고 주장을 아껴쓰겠다는 복안을 전하며 “황희찬은 충분한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6월 명단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포지션이 공격 2선이었으나 대체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확실한 카드는 2선 중앙과 측면을 전부 커버하는 이재성이다. 해외파에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실전을 뛰면서 제 몫을 해준 사실상 유일한 선수다. 마지막 부상 이력도 발을 다쳐 나흘간 쉰 2022년 9월로 ‘늘푸른 소나무’처럼 소속팀과 대표팀을 지켰다.

박지성(44·은퇴)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거머쥔 이강인도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후반기 빅매치에 배제되긴 했으나 마냥 부정적 상황은 아니다. 각종 대회 45경기, 6골·6도움도 준수한 편이다. 홍 감독은 “지난주까지 강하게 훈련했다. 체력적 어려움도 없다”며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