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이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전부터 이숭용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조율한 휴식 일정을 소화한다. 스포츠동아 DB

SSG 김광현이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전부터 이숭용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조율한 휴식 일정을 소화한다. 스포츠동아 DB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광현(37)이 열흘간 휴식을 취한다.

SSG는 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앞서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전부터 (김)광현이와 대화하며 조율했던 휴식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ERA) 3.91의 성적을 거뒀다. 4월까지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ERA) 5.30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달부터 6경기에선 3승2패, ERA 2.52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전날(3일) 인천 삼성전에선 5.2이닝 동안 6안타 1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에 따르면, 애초 김광현은 3일 선발등판 이후 4일을 쉬고 8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발 자원 문승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어떻게든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주장의 책임감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광현이에게 미안했던 게 있다”며 “원래 쉬기로 한 날짜가 있었는데, 팀 상황이 좋지 않아서 (휴식을 미루고) 선발로 나섰다. 그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5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6일 뒤(5월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2.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뒤에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그때부터 상황이 어떻든 휴식을 줄 때는 줘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며 “본인이 계획을 짰는데, 그게 틀어지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해보자고 생각하고 엔트리에서 뺐다. 돌아와서 잘 던지면 더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마침 이날은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예정돼있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그 날짜에 딱 맞춰 등록이 가능하더라. 그때 선발로 나선다면 동기부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일단 8일에는 누굴 내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오프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