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통산 200번째 대회에서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이일희. 사진출처  |  LPGA 홈페이지

자신의 통산 200번째 대회에서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이일희. 사진출처 | LPGA 홈페이지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베테랑 이일희(37)가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200번째 대회에서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이일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23억80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1라운드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이어 이틀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사이고 마오, 후루에 아야카(이상 일본), 엘리자베스 소콜, 제니퍼 쿱초(이상 미국) 등 10언더파 공동 2위 4명과는 1타 차.

1988년생인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대회는 코스가 폭우로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를 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고, 이일희는 사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치고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이후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일희는 2018년을 끝으로 LPGA 시드를 잃었고, 2019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개 대회도 나서지 못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출전대회가 10개를 넘지 못했고, 올해도 이번이 두 번째 대회다. 지난주 예선을 거쳐 나선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2016년 9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 공동 9위 이후 단 한번도 2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이일희는 이번 대회가 LPGA 통산 자신의 200번째 출전 대회다. 현재 세계순위는 1426위에 불과하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쳤던 사이고는 파5 3번 홀에서 단숨에 3타를 줄이는 알바트로스을 폭발해 눈길을 끌었다. 196m를 남기고 7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통상적으로 홀인원의 확률은 1만2000분의 1, 알버트로스는 600만 분의 1로 본다.

이일희와 동갑인 이정은5가 5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임진희도 5타를 줄이고 합계 7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2언더파 공동 52위로 처졌다. 첫날 이븐파를 쳤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합계 5언더파 공동 25위로 올라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