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안방에서 세네갈에 1-3 덜미…아프리카 팀 상대+투헬 감독 부임 후 ‘첫 패배’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홈 평가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사진출처｜잉글랜드대표팀 페이스북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홈에서 세네갈에 무너졌다. 투헬 체제 첫 패배이자,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21경기 무패 기록도 종지부를 찍었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홈 평가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3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홈 팬들 앞에서 완패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잉글랜드가 주도했다. 전반 7분 앤서니 고든(뉴캐슬)의 오른발 슛이 세네갈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알아흘리)의 손에 맞고 흘렀고, 이를 해리 케인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이로써 투헬 감독 체제에서 열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40분, 니콜라스 잭슨(첼시)의 컷백을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탈 팰리스)가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7분에는 하비브 디아라(스트라스부르), 후반 추가시간에는 셰이크 사발리(메스)의 쐐기골이 이어졌다. 세네갈은 에너지와 조직력에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는 투헬 감독에게도 뼈아픈 첫 패배였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올해 3월 알바니아(2-0), 라트비아(3-0)와의 2026북중미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3위 안도라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1-0으로 간신히 이기는 데 그쳐 우려를 낳았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이번 홈경기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실점 이후 선수들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더 활발해지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도 많았다”며 “하지만 결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국 현지 반응도 차갑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실험적인 선수 기용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이 문제로 드러났다. 잉글랜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