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이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성한다면 만 22세의 나이로 30홈런 이상을 친 4번째 주인공이 된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안현민이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달성한다면 만 22세의 나이로 30홈런 이상을 친 4번째 주인공이 된다. 사진제공|KT 위즈



남다른 파괴력으로 KBO리그를 뒤흔드는 안현민(22·KT 위즈)이 역대 전설들까지도 줄줄이 소환할 태세다.

안현민은 올 시즌 가공할 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7경기에서 타율 0.333, 9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5로 맹활약하며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다. 6월 들어선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던 게 가장 긴 공백이었다. 심지어 안현민은 불과 5경기로 짧은 공백마저도 다시 홈런을 치기 위한 노력과 연구로 빼곡히 채웠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12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멀티포(2개)로 다시 한번 기량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안현민의 시즌 출발이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가량 늦었다는 사실이다. 안현민이 올 시즌 첫 선발출전한 경기는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즉, 본격적으로 뛴 게 5월부터다.

안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가량을 덜 뛰고도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풀시즌으로 환산했을 때에는 단순 계산으로 26~27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페이스를 한층 끌어올린다면 30홈런도 결코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실제로 안현민의 올 시즌 타석당 홈런은 0.071개로, 이 부문 1위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0.088개),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0.069개)와 버금간다. 페이스가 더욱 빨라질 여지도 충분하다.

안현민이 30홈런을 달성한다면 흥미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만 22세의 나이로 30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 지금껏 이승엽(삼성·1997~1998년·2회), 김태균(한화·2003년), 김도영(KIA·2024년) 등 3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기록을 최근 달성한 김도영의 타석당 홈런(0.061개)과 견주면 안현민의 페이스가 더 빠르다. 한 달 가량을 늦게 출발했지만, 지금의 흐름이면 이 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