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페스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페스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색을 지닌 축제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뭉쳤다. 공연예술의 ‘합주’가 시작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전국의 공연예술 축제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한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6월 23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축제를 나열한 것이 아닌, 각기 다른 축제를 하나의 이름 아래 모아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썸 페스타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공연예술 전 장르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시도다. 올해는 아르코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전국 17개 축제가 참여해 공동 브랜딩과 통합 홍보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협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 예술가들이 먼저 공감한 통합 축제
이날 간담회에는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박정자 배우, 줄라이 페스티벌의 백윤학 지휘자를 비롯해 각 축제 대표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아르코 썸 페스타의 의미를 나누고, 공연예술축제가 만들어내는 ‘연결과 공감’의 가치를 강조했다.

박정자 배우

박정자 배우


백윤학 지휘자

백윤학 지휘자

박정자 배우는 “서로 다른 축제들이 하나의 이름 아래 모여 관객을 만나는 이번 시도가 매우 따뜻하게 느껴진다”며, “공연축제는 예술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자, 더 많은 관객과 예술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백윤학 지휘자는 “공연예술은 본래 협업이고, 축제는 그 협업이 확장되는 무대”라며 “이번 통합 브랜드가 색다른 무대 경험을 선사하고, 예술이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썸 페스타에는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17개 공연예술축제가 참여한다.
경기도 화성의 민들레연극마을에서 열리는 ‘품앗이공연예술축제’(7.30-8.3)와 원로 예술인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7.30-8.17)에는 박정자 배우가 함께해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7월 한 달간 클래식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는 ‘줄라이 페스티벌’(7.1~7.31)은 백윤학 지휘자가 이끄는 스트라빈스키 음악극으로 문을 연다.
문학과 음악의 실험적 만남이 기대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8.22~9.5)에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정병국 위원장

정병국 위원장

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문화 교류도 확대된다. ‘아츠인탱크 무용축제 in Korea’(7.1-7.6, 7.15-7.27), ‘창무국제공연예술제’(8.22-8.3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7.30 거제 / 8.28.3 서울)은 국제 예술 플랫폼의 역할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과 청년 세대를 위한 창작 중심 축제도 주목된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7.29-8.5),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8.1-8.12), ‘대한민국대학국악제’(8.14) 등은 열정과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축제들도 함께한다. ‘대구국제현대음악제’(6.25-6.27), ‘부산발레페스티벌’(7.24-7.26), ‘춘천공연예술제’(8.12-8.16), ‘생생우리음악축제’(8.22-8.24),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8.29~8.31) 등이 각 지역의 예술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랜 전통을 지닌 연극 축제들도 참여한다. ‘대한민국연극제 인천’(7.5-7.27)은 전국 대표 극단들의 본선 경연 무대를 통해 연극의 본질을 조명하고, 35년 역사의 ‘대한민국 마당극축제’(9.5-9.7)는 야외극 특유의 흥과 소통으로 관객과 만난다.

무용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대한민국무용대축제’ 시리즈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무용제 사전축제’(8.30, 9.5), ‘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생생 춤 페스티벌’(9.39.6), ‘춤&판 고무신춤축제’(9.4-9.26),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7.5, 9.21~9.25), ‘대한민국무용대상’(9.25, 12.11)은 신진 안무가 발굴부터 시상까지 무용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7월 5~6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프리뷰 위크’는 쇼케이스, 워크숍, 홍보 부스 등으로 꾸려진다.

서포터즈 ‘아썸즈(ASUMS)’ 30인은 전국 축제 현장을 누비며 후기를 작성하고, SNS 콘텐츠를 제작한다. 축제 관람과 체험을 통해 스탬프를 모으면 한정 굿즈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챌린지’도 함께 진행된다.

정병국 위원장은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한다고 해서 각 축제의 개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자의 색을 살리면서 하나의 흐름 속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이번 시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