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자력 협력 성과 및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수원

한미 원자력 협력 성과 및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수원




양국 민간 협력 강화로 미래 원자력 동맹 강화 모색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10주년을 맞아 양국의 원자력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경주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The Next Decade: Shaping the Future of US-ROK Nuclear Energy Cooper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진행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 속에서 한미 간 원자력 동맹의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동 후원기관으로 함께했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한미 양국의 원자력 관계자를 비롯해 이반 얀차렉(Ivan Jančárek) 주한 체코 대사를 포함한 외교 사절, 연구기관 및 산업계 인사 등 총 2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23일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총 4개의 세션이 구성되어 다채로운 논의가 이어졌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프레더릭 켐프(Frederick Kempe) 애틀랜틱 카운슬 회장이 영상으로 개회사를 전한 데 이어, 황주호 한수원 사장,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제니퍼 월린(Jenifer Wolin) 미 에너지부 에너지 참사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차례로 기조 발언에 나섰다. 연사들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에너지 안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각 세션에서는 △한미 원자력 협력의 과거와 미래 △양국 산업계 간 기술 협력 △핵연료주기 관련 공동 연구 및 과제 등 폭넓은 주제를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활발히 이뤄졌다. 세션에는 양국의 원자력 기업, 연구소, 대학, 에너지 전문 민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기술적 진보와 정책 연계 방안, 공급망 강화 등 다양한 협력 모델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전개됐다.

이번 행사는 24일에도 이어지며, △원자력 정책과 핵비확산 문제 △원전 수출 확대 방안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국제적 논의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미국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와 외교·안보 전문가, 체코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에 재학 중인 원전 도입 예정국 출신 학생들이 참여해 글로벌 시각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참가자들이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한국의 원전 운영 경험과 기술적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장 방문은 한국형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수출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9월 한수원과 애틀랜틱 카운슬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의 후속 활동으로 마련됐다. 당시 양 기관은 워크숍을 함께 개최하며 민간 차원의 협력 기반을 다진 바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해 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10년간의 한미 원자력 협력은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져 왔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은 앞으로의 10년, 나아가 그 이후의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콘퍼런스는 한미 양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설계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국제 안보, 에너지, 경제 등 주요 글로벌 의제를 다루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정책 제안과 민관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미 간 원자력 협력의 민간 외교가 강화되고,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한 협력 기반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